“20만 이천시민의 분노하고 있는 것을 똑똑히 보라”
상태바
“20만 이천시민의 분노하고 있는 것을 똑똑히 보라”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7.01.09 12: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1만5천명 대규모집회, 가두행진 등 집단행동 불사

“이천시 역사 이래 최초로 시민 1만5천여명이 시위에 나서는 대규모 집회와 가두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정부는 이천시민의 분노를 확실하게 보게 될 것이다.”

이천시가 분노하고 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허용여부와 관련, 그동안 숨죽이며 사태추이를 지켜보던 이천지역 기관 사회단체들이 사실상 ‘허용불가’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집단행동에 불사하고 나섰다.

“대통령도, 정부 부처도, 언론도… 아무도 우리 대한민국 이천시의 편을 들어 주는 데가 없다. 하이닉스가 이천시와 경기도만의 기업인가. 국가대표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나라경제가 흔들리는데 허울뿐인 균형발전 논리만 따질 건가?” (이천시범시민대책위원회)

이천지역 76개 기관·사회단체 관계자들은 8일 이천시청 회의실에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최근 동향과 이를 전하는 언론보도를 접하며 ‘결국 이것마저도 안된단 말이냐’며 집단행동을 선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끝에 우선 온라인 시위 든 물리적 시위든 더 늦기 전에 행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 오는 11일 이천공설운동장에서 1만5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대책위는 “하이닉스는 2010년 반도체시장 세계3위를 바라보는 국민의 기업이다. 손바닥만한 나라에서 신설도 아니고 증설 좀 하자는데 선진국에도 없는 갖가지 규제로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신현익 이천상공회의소장은 “하이닉스는 이천이 먹고사는 존폐와 같다”면서“전문가들도 하이닉스에서 배출하는 구리 함량은 아무문제가 안된다고 하는데 유독 환경부만이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 이천시의회 부의장은 “지금까지 이천시민들은 모든 정부시책에 순리적으로 따라왔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이천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 밖에 없었다”며 “이번에야 말로 사활을 건 대규모 투쟁으로 물리적인 행동을 해서 이천시민의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시범시민대책위원회(회장 장우돈)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책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여성단체협의회, 새마을지도자회, 바르게살기협의회, 한국노총 등 이천지역 76개 기관 사회단체 임원 180명이 참석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수도권 공장증설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인해 정부가 사실상 허용불가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면서 정부에 대한 집단 성토로 이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살어리랏다 2007-01-09 17:29:39
이천시에서도 자꾸 이렇게 시민살기 힘들게 하면.. 이천에 살 수가 없어욧.
이천시공무원님들.. 힘좀 써 보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