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여성.. 3인 3일 릴레이 단식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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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여성.. 3인 3일 릴레이 단식투쟁
  • 홍성은 기자
  • 승인 2007.06.04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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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속.. 자신보단 가족 건강 못 챙겨줘서 미안해

“91세 되시는 시아버지 진지도 차려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나와 있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홀로 계셔서 따로 챙겨드릴 사람도 없는데.. 하지만 마을을 위한다는 뜻을 이해해 주셔서 이 자리에 나와 저희들의 뜻을 전할 수 있죠”


4일 오전 ‘군부대 이전 반대를 위한 여성단체 릴레이 단식’ 투쟁이 한창인 백사면 도지리 단식투쟁 천막을 찾았다.

성복용 시의원의 단식투쟁에 이어 진행되고 있는 이들의 단식은 지난달 23일 이향순 백사면주민자치위원장, 김양순, 김권수씨가 3일간 진행한 것에 이어 여성 3인이 3일씩 단식투쟁을 릴레이로 이어가고 있다.

마침 4일은 김순호, 홍종숙, 박용옥씨가 단식을 시작한 첫 날.

이들은 5번째 릴레이 주자로 나서 ‘원칙없이 이루어진 군부대 이천 이전’을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반대의 뜻을 전하고 있었다.

이들은 “느닷없이 이런 일이 생겼네요. 나라를 위해 군대가 온다는데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주민은 물론 이천시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일이 이루어 졌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요. 그래서 다들 분당이다 국방부다 찾아가 집회를 열고 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먼저 시작한 분들에 힘을 보태기 위해 단식투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는 말로 단식투쟁을 하게 된 연유를 밝힌다.

지난 22일 국방부 앞 집회에서의 ‘돼지퍼포먼스’에 대해 묻자 “어휴~ 나중에 그 얘기를 듣고, 텔레비전으로 봤는데 너무 깜짝 놀라고, 무섭고.. 좋은 곳으로 가라고 개인적으로 염불도 외워줬어요.”라며 ‘그건 정말 너무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대화를 나누는 도중 한 마을 주민이 단식투쟁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러다가 다들 병원 가시는 거 아니에요?”라는 농담 섞인 걱정의 뜻을 내 비치자 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다 하셨는데 이정도로 무슨 병원이냐?’ 답하며 “사실 혈압이 있는 분도 계셔서 걱정입니다. 자기 몸도 중요하잖아요.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초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여름같은 무더운 날씨속에 천막안은 벌써부터 찜통.
‘단식투쟁을 진행하는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말하자 오히려 “집에 있는 식구들의 끼니가 걱정이죠. 뭐 농담으로 멀리 여행갔다고 생각하라 하고, 가족들도 다 이해해 줬지만.. 참 저 사람은 홀로 되신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데도 이렇게 나와있어요. 뭐 서울서 학교다니는 딸이 내려와 집안일을 잠시 돕고 있다고 하지만 저 사람이 하는 것만 하겠어요?”라며 집에 있는 가족들의 건강을 더 염려했다.

집안 살림을 뒤로하고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바람은 한 가지.
“군부대 이전문제가 ‘장기’화 되고 있는데 좋은 소식이 있어서 ‘단기’화 됐으면 하는 거죠”라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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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인 2007-06-04 18:46:02
무서운 날 고생이 많으셔요.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