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돼지 능지처참은 사전계획에 의한 볼거리로 준비된 것, 관련자 처벌해야..” 대 “내 땅, 내 집 등 삶의 터전 빼앗기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없을 것” 충돌
지난 22일 특전사 등 이천으로의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도중 불거진 ‘돼지퍼포먼스’ 사태를 항의하는 집회 및 돼지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다.
당초 이천시청 정문 앞에서 진행하려던 이번 집회는 이를 막는 일부시민 및 경찰에 의해 서희동상 오거리에 위치한 이천시선거관리위원회 앞 인도에서 진행됐으며, 집회 및 퍼포먼스에 항의하는 시민과의 마찰이 계속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기돼지를 능지처참한 것은 사전계획에 의해 볼거리로 준비한 것”이라며“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국회의원, 이천시장 등 관련자들은 모두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사랑 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군부대 이전문제로 이천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안다. 하지만 어린돼지를 처참하게 죽이는 야만적 행위는 방법이 틀렸다”며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차원에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이천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 땅에서 생명존중에 대한 국민의식고취와 함께 동물의 학대를 방지하고 복지를 실현시키고자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밝힌 뒤 “금번 이천시비상대책위원회의 아기돼지 능지처참 사건과 관련해 벌어진 모든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가 정작 아기돼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오로지 시위의 눈요기 거리로, 시위대의 분풀이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1인 시위, 온라인 게시판에 항의 글 게재, 청와대 항의 방문 등 다각적인 퇴진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힌 이들 동물관련 단체는 돼지 도살과 관련 이천시청 윤희문 국장에게 항의 성명서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상호간에 반말과 욕설이 오가는 가운데 한 시민은 돼지도살 장면이 담긴 액자의 유리를 깨기도 했으며, “내 땅, 내 집, 내 삶의 터전을 뺏기고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그냥 돌아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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