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논문, 양보다 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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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논문, 양보다 질을
  • 용석
  • 승인 2010.01.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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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가 21개 과학분야를 대상으로 선정한 󰡐자주 인용된 논문연구자󰡑(HCR) 명단에 한국 학자 4명이 올랐다. 한국의 국가 순위는 30위이다. HCR 명단에 오른 세계 과학자들은 모두 6300여 명으로, 국가별로는 미국 4099 명, 영국 481 명, 일본 262 명, 독일 258 명, 캐나다 190 명, 프랑스 161 명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5위의 국가지만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과학자는 미국의 1000분의 1에 지나지 않고 과학연구 환경도 열악하다.

국내 연구자들이 2008년 발표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은 3만5569건이다. 양으로는 세계 12위지만 5년 주기(2004~2008년)의 논문 편당 피인용 횟수는 3.28회로 세계 평균 4.62회에 크게 못 미친 채 30위에 머물고 있다. 우리 연구자의 논문이 양에 비해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다. 원인은 대학과 정부의 연구업적 평가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편수만 보고 질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인용률이 높은 논문 한 편을 쓰려고 몇 년을 노력하기보다는 피인용률이 낮더라도 논문을 여러 편 써 국제학술지에 싣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명문대학들은 교수의 채용이나 평가 때 논문의 질을 양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카이스트가 교수의 채용이나 평가 때 논문의 양이 아닌 질을 본다.

우리도 이제는 과학논문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

논문의 편수만 보는 것은 매우 쉽고 편리하다. 논문의 질을 보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지만 논문의 피인용률을 높이지 않으면 과학기술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시인/수필가 김병연(金棅淵)

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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