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전통문화 체험하고 위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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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근로자 전통문화 체험하고 위안잔치
  • 이천뉴스
  • 승인 2008.12.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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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천지부, 외국인근로자 위안잔치 ‘성황’
▲ 지난 21일 이천시와 한국노총이천여주지역지부(의장 유정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전통문화체험과 위안문화행사를 가졌다

“낯설고 외롭게 느껴졌던 한국 땅에서 같은 처지의 동료들과 만나 반가웠고, 오랜만에 크게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국에 온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는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P씨(24)의 얼굴에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최근 불어 닥친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로 깊은 시름에 빠져있는 이들 중 하나가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올 겨울이 경제한파와 맞물려 일자리를 잃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더욱 춥게 느껴진다고 한다.

일요일인 지난 21일 이천시와 한국노총이천여주지역지부(의장 유정환)는 이러한 처지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전통문화체험과 위안문화행사를 가졌다.

대부분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일, 이른바 3D업종에 종사하는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날 모처럼 한데 어울려 밝게 웃고 즐겼다.

김치담그기, 만두만들기, 지짐부치기, 한복입기, 민속놀이체험을 한 것을 비롯해 시립박물관과 하이닉스반도체공장을 견학하고 돌아보며 한국문화를 체험한데 이어 이천시근로자종합복지회관(부발읍)에서 축하공연과 장기자랑을 갖는 등 이날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천시 관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370명이 참석했고, 조병돈 이천시장을 비롯해 이화수 국회의원, 이현호 시의장, 이재혁 도의회부의장, 시의원 등이 참석해 이들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노총이천여주지역지부는 이천여주지역내 외국인 근로자 위안잔치를 지난 2003년부터 해왔으며, 특히 올해는 침체된 사회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여 지역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보다 뜻 깊고 알찬 연말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위안행사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달해줄 목적으로 지난 10월부터 본인이 한국에서 일하는 모습과 생활상, 경기도와 이천지역의 홍보내용을 카메라에 담아 CD로 제작하는 등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이날 노총의 한 관계자는 “오늘 행사의 모든 과정과 더불어 사전에 지역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각 업체들을 방문하여 이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DVD로 제작했고, 이를 출신국가별 언어로 번역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족들에게 발송해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노총 이천여주지역지부 이성찬 기획실장은 "단순한 위안행사를 벗어나 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을 보다 잘 알릴 수 있고, 고국의 가족들에게 그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작은 배려의 선물“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곳은 대부분 한국인이 근무하기 싫어하는 3D업종과 농장이기 때문에 근무여건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이로 인해 이들이 한국을 정확히 이해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이 같은 행사가 작은 외교관이 되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일에 대한 보람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천시는 지난 10월말 현재 1천828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시 관내에서 일하고 있고 지역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 21일 이천시와 한국노총이천여주지역지부(의장 유정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전통문화체험과 위안문화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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