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둔면 고척 저수지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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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둔면 고척 저수지 ‘애물단지’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8.2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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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오염원 막고 관광자원화 시키는 방안 검토 중”
낚시행위 금지 불구하고 낚시꾼 대거 몰려
취사행위도 빈번 주변은 온통 쓰레기 천지

낚시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신둔면 ‘고척 저수지’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낚시꾼들이 사용해온 떡밥은 농업용수인 저수지 물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농촌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고척 저수지에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저수지 주변이 온통 쓰레기장으로 둔갑됐다.

낚시꾼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취사 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먹다 남은 음식물과 각종 쓰레기는 저수지 주변에 마구 버리고 있다. 실제로 저수지 주변에는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군데군데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게다가 저수지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겨 인근 주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냄새가 떡밥 사용으로 인해 저수지가 심하게 오염된데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낚시꾼들의 주차행렬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주말의 경우 약 50대가 넘는 차량들이 좁은 2차선 도로 양쪽을 점유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커브길 안전운행에 교통사고의 위험을 낳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농촌공사 여주이천지사는 보다 강력한 지도 단속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천시도 관리주체가 아닌지라 이 같은 민원을 접하고도 특별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궁여지책으로 농촌공사를 찾아가 저수지의 물을 빼면 낚시꾼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건의했지만, 농촌공사는 9월 20일까지는 담수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공사 여주이천지사 관계자는 “관리자가 현지를 수시 방문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낚시꾼들이) 응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예산이 수반되는 대로 휀스를 설치할 예정으로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오염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주민들에게 갖가지의 불편을 주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일단 오염원을 막은 뒤에 고척 저수지를 활용해 관광자원화 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척 저수지는 지난 2002년도까지 유료 낚시터로 이용돼 오다 폐쇄된 곳으로, 낚시꾼들이 인근 H낚시터에서 잡아온 붕어와 잉어 등을 이곳에 방생하면서 물고기들이 서식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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