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족이 도자축제 찾아 13만4000원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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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족이 도자축제 찾아 13만4000원 지출했다”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7.31 12: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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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제22회 이천도자기축제 평가보고회 가져
내년 도자기축제, 도체전과 연계 전략 필요도자기축제, 신둔면 역세권 이용한 단지 조성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23일간의 ‘제22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설봉공원과 도예촌 일원에서 ‘도자나라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라는 주제로 열렸다.이후 50일여일 지난 7월 25일, 신청사 대회의실에는 조병돈 이천시장을 비롯해 이현호 시의회의장 및 시의원, 도자기조합관계자, 도예인,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회 이천도자기 축제’ 평가보고회를 가졌다.

방문객은 늘고 매출액은 감소
이날 보고회 자리에서 시 문화관광과 이교관 과장은 자체 분석 및 1500여명의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총 방문객 190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이는 지난해 130만명에 비해 14%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매출액은 약 46억원으로 추정돼 지난 해 59억원(30일간)에 비해 요장평균 매출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25%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타 음식 및 서비스, 관광, 교통 등 관람객의 지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64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천도자기조합측은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매출이 다소 감소한 점은 있으나, 개별 참가요장 설문결과 생활식기 등 인기품목에 대해서는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설문조사에 따른 미비점으로 △매년 반복되는 관람 동선, △자원봉사자들의 인력관리 및 사전 교육 필요, △관청 위주의 행사수준에 못 미친 개막식, △중복되고 유사한 체험행사프로그램, △주차장 및 셔틀버스 부족, △ 가격이 비싼 매점, △ 강한 통제와 협오감을 주는 경비 보안 운영, △객관적이지 못한 관람객 수 측정 등이 제기됐다.

또 발전방향으로 △ 내년 축제기간은 경기도민체전 기간과 겹쳐 방문객을 축제장으로 유도할 윈-윈(win-win)전략 강구, △다수의 체험프로그램 보다는 내실있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방안과, 도예인과 업체들에겐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 개발을 통해 구매욕구 충족, △가격의 저렴성과 실용성, △생활 속에서 도자기가 광범위하게 쓰임을 홍보, △축제장 국한된 매출신장 저조를 탈피하기 위해 시장개척의 필요성이 요구됐다.

참여 동기는 체험 아닌 도자전시회 관람
평가결과에 이어 한국사회경제연구원 황승주 박사의 축제 관람객의 설문조사(400명, 95%신뢰에 통계치 5% 적용)를 거쳐 ‘이천도자기축제 경제적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2차 발표를 진행했다.황 박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90여만명의 방문객 중 남성보다는 여성(58%)이, 연령대는 30대(20.5%), 40대(20%), 20대 순으로, 거주지는 서울특별시(19%) 보다는 일반 시군(63%) 방문객이 많았다.또 학생과 주부가 방문객 41%를 차지했으며, 방문객의 소득수준은 월 300만원 이하가 41%로 나타나 보통의 중산층 계층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축제 참여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인기 있는 도자체험은 16%로, 39%를 차지한 도자기 전시회 관람이 주된 동기임을 보였다. 이밖에 지역 관광 중에 방문한 경우가 14%로 세 번째를 차지했으며, 도자기 제품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한 경우는 12%에 그쳤다.또 관람객들은 축제 참여하게 된 정보매체로는 방문경험이 있는 지인을 통해서 오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23.2%), 축제 참가횟수는 1~2회가 67%인 반면 3회 이상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 3회 이상의 방문에는 만족감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제적인 효과로는 구매한 도자기의 종류는 도자생활 소품이 37%, 장신구가 20%를 차지해 값 비싼 관상용 도자보다 저렴한 소품의 도자 판매가 주를 이뤘다.

관람객이 축제장 및 이천관내에서 평균 지출한 비용은 13만4661원으로 나타났으며, 구분별 평균 지출액은 도자구입비용 24.9만원, 숙박비 12.7만원, 교통비 4.2만원, 식음료비 3만원 순이다. 하지만 표본 조사 400명 중 비용을 지출한 관람객은 355명으로 이중 258명이 식음료비(64%), 도자제품 구입이 121명(30%), 교통비 103명(25%)의 순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개선 의견 돌출
이천시와 한국사회경제연구원의 총괄적 평가에 이어 진행된 토의 및 질의 시간에는 도예인, 시의원, 자원봉사자, 시의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먼저 서광수 도예인은 “판매 부스에서 전통 도자와 생활 도자가 섞여 있어, 그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며 “종류별 및 고가와 저가의 구분을 둬 판매와 함께 전시 관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김찬식 자원봉사협회장은 주차관리 및 경비 보안 업무에서 강압적이며 불친절함이 제기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개진하는 한편 김세용 도예인은 “판매 부스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매년 인테리어 등의 비용 부담이 크다”며 부스크기의 규격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김경희 여성단체연합회장은 “손님을 맞이하면 친절하고 웃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으며 주차장과 판매부스까지 거리가 멀어 사고 싶어도 귀찮아서 구매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이날 축제장 내 식당의 위생과 비용문제가 제기되자 이재환 음식업지부 사무국장은 “기존의 일반음식점보다는 싸게 팔았으며 위생은 이천의 이미지를 알리는 만큼 봉사한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했다”며 “향후 부스 비용을 줄여준다면 참여 업체들도 보람을 느끼며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문자 시의원은 축제기간 외에도 도예인과 시장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이천 도자 발전의 실질적인 요구안들을 축제에 반영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이학수 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자원봉사 단체별 특성을 감안해 포스트별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조병돈 이천시장은 “다소 미흡함이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전국 최초의 도자특구인 이천시가 도자도시 이미지를 확고히 가질 수 있도록 신둔면 도예촌 일대 도로변에 상설 도자기판매장을 위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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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센 2008-08-23 11:36:53
볼거리,먹거리 아무것도 없다. 그들만 즐긴다. 오일장만도 못한 축제. 자화자찬은 이제그만 식상하다. 차라리 주말마다 도자기 장을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