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다른지역 쓰레기로 충당 등 방법 모색”

내달 준공을 앞둔 광역소각장에 문제가 생겼다. 소각할 쓰레기가 부족해 정상가동이 어렵게 됐다. 쓰레기량 부족현상은 향후 정상가동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소각장 운영비 일체를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23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광역소각장은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운전과 성능검사를 마치고 현재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소각할 쓰레기량이 부족해 이천시를 포함한 5개 시군이 광역소각장 운영비를 100% 떠안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소각장 연간 운영비는 연간 45억원. 이 중 하루 적정량인 260톤을 소각해야 연간 27억원의 전력생산 수입이 생긴다. 따라서 5개 시군은 나머지 18억원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쓰레기량 부족으로 전력생산 수입이 어렵게 됐다. 결국 운영비 27억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천시를 비롯한 4개 시군의 쓰레기 반입량이 75% 수준에도 못 미쳐 소각로를 가동 하더라도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소각장에는 하루 150톤을 소화할 수 있는 소각로 2대가 있다.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해선 하루 300톤의 쓰레기가 들어와야 하지만 최근 소각장에 들어오는 물량은 170~200톤에 불과해 7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365일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한 정상 가동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량의 소각은 비용 부담과 기계적 손실이 뒤따른다. 향후 쓰레기 반입량을 적정수준으로 맞추지 못 할 경우, 소각로 1기만을 가동한다든가 소량으로 소각 처리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

이천시청 자원관리과는 “쓰레기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소량에 따른 전력 생산이 자체 필요량만 충당될 뿐, 판매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지 않아 비용부담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급에 따른 문제로 여주와 양평이 자체 매립장을 운영해 운반차량이 소형이라 최초 공급계획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광주시도 광역소각장 반입 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환경감시단이 ‘불가’처분을 받은 양도 상당 규모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천시의 경우는 하루 평균 수급계획량이 58톤임을 감안할 때 실제 수급량은 50톤으로 8톤(13%)이나 부족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58톤은 2002년 계획 수립 당시 인구 증가분에 따른 수치로 이천시 인구가 예상보다 늘지 않았던 것과 분리수거 의식이 확립되면서 재활용 수치가 높아진 것이 수급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고 쓰레기 목표치를 크게 잡은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젠 이천시와 4개 시군은 쓰레기 확보에 혈안이 돼 불가연성 내지는 산업폐기물 등을 태울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하이닉스 등에서 나오는 성상이 깨끗한 산업폐기물 수거 또는 5개 시군 외에 쓰레기를 충당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 문제를)24일 5개 시군 실무자회의에서 집중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