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의 ‘굿판’장소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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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의 ‘굿판’장소로 전락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7.24 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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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산 영월암 아래 계곡서 불법행위 및 오염 ‘심각’
경실련, 각종 불법행위 낱낱이 파헤쳐 市에 감사요청
“공무원 직무유기·직무태만 철저히 조사해 강력조치”

설봉산 중심부에 위치한 한 계곡이 수년동안 무속인들의 ‘굿판’을 벌이는 장소로 전락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단속기관인 이천시는 이러한 불법행위를 알고도 단속은커녕 그동안 수수방관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천·여주경제정의실천연합이 지난 15일과 17일, 18일 등 사흘 동안 설봉산 계곡을 현지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나타났다.

23일 이천·여주경실련에 따르면 설봉산 영월암 아래쪽에 위치한 계곡에서 수년전부터 무속인들이 잦은 굿판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에 위치한 설봉서원 예절교육 시 아이들이 큰 피해를 입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대에는 굿판에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떡과 과일 등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술병이 곳곳에 무단 투기돼 있다. 삼겹살 등을 구워먹는 취사행위도 빈번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흐르는 계곡물은 악취를 풍기며 기름이 둥둥 떠다닐 정도로 심하게 오염돼 있고, 약수터는 아예 수질검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물은 고스란히 설봉호수로 스며든다. 설봉호수에서는 언제부턴가 원인모를 악취가 풍기고 있다는 게 경실련의 주장이다. 계곡이 오염되고 호수가 썩어 들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불법으로 지어진 계곡 안 천막지붕의 가건물 주변에는 10여개가 넘는 ‘초’와 향을 피우는 향로 등이 밤낮으로 켜져 있고, 드럼통으로 만든 소각로에선 상습적으로 불법 소각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옆 암벽에 걸린 ‘쓰레기 투기 금지, 취사 금지’라는 안내현수막이 무색할 따름이다. 촛불과 소각행위는 자칫 대형화재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경실련은 “설봉산 계곡에서는 굿판이 자주 벌어지고 있으며, 무속활동이 끝난 후에는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마구 버리고 간다”면서 “하지만 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민원을 접수 받고도 그동안 나몰라라 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실련은 지난 17일 이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낱낱이 기록해 ‘설봉산 계곡 부실관리에 대한 감사’를 이천시에 요청했다.

이 문서에는 “유관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내지는 직무태만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적혀 있다. 시 해당부서는 감사 요청이 있던 그 다음날부터 직원과 함께 인부를 동원해 팔각정을 철거하는 등 부랴부랴 계곡 정화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징을 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단속을 펼친 적이 있다”며 “어제(22일) 팔각정을 철거한 만큼 (계곡에서)무속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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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2008-07-24 18:05:16
지역에 경실련이 있었네? 지역에서 굵직굵직한 사안에 함구하고 있다가 왠? 무속인?????? 시의회 의장선거 끝났다는 신호탄이네???????????????????? 이말이 무슨말인지는 알까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