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 역행하는 이천시의원
주민, “점심 한 끼 먹기 위해 버스대동, 정신 나간 짓” 이천시의원들이 정부의 고유가 대비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 자초. 도보 통행이 충분히 가능한 거리를 32인승 버스를 대동해 ‘칼국수’를 먹으러 갔기 때문.
9일 주민들에 따르면 김태일 의원을 제외한 시의원 8명과 의회사무국직원 등은 본회의가 열렸던 지난 3일 점심시간 칼국수를 먹기 위해 32인승 버스를 타고 의회청사에서 구청사 인근의 한 음식점으로 이동.
그러나 이 정도 거리는 도보 통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이천시 공무원과 주민들의 설명. 사정이 이런데도 시의원 등은 에너지 위기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32인승 버스를 대동해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 봇물.
특히 32인승 버스는 시의원들이 탑승하기 몇 분 전부터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
반면 같은 날 이천시에선 본청과 읍면동 등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에너지소비 총량제를 실시하고 청사전기 및 냉·난방비를 전년대비 10%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수백여명의 공무원들이 불편을 감수한 에너지 절약 운동 실천은 무리한 버스 대동을 한 시의원들과는 사뭇 대조적.
주민 강모(47)씨는 “고유가 문제로 온 나라가 비상시국인데 칼국수 한 그릇 먹으러 버스를 대동했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나 다름없다”며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원들이 도대체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신랄하게 성토.
A시의원은 “일행이 많은 관계로 승용차 몇 대가 움직이는 것보다는 한대로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버스를 이용하게 됐다”며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이긴 하나 오후 일정 때문에 부득이 선택한 상황”이라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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