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사는 인생, 사회복지사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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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사는 인생, 사회복지사로 살고 싶습니다”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6.12 14: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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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호 의원, ‘눈물과 희망의 인생 메시지’
이천시장애인총연합회 회장으로 새로운 삶
늘 못 다한 공부를 하고 싶은 게 그의 꿈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섰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과욕을 부리진 않는다. 삶의 여유를 찾아가는 방법을 이미 한 차례의 고난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고등학교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천시의회 서재호(55) 의원. 서 의원이 들려주는 이야기엔 도전과 눈물,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다. “어제까지는 모두 과거일 뿐,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신념으로 살고 있습니다. ‘현재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고 생각하면 매 순간에 충실하지 않을 수 없겠죠?”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못 다한 학업에의 열정을 가슴 속에 감춘 채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던 서 의원은 1994년 불의의 사고로 5급 장애인 판정을 받고 1년여 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당시 병원에서 임종을 준비하라고까지 했다니 누가 뭐래도 나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또 목표를 잃고 나니 실의에 젖어 지낼 수밖에요. 그러나 그 때의 사고로 인해 새로운 인생 진로를 발견했으니 저에겐 두 번 사는 인생인 셈이죠.”

서 의원은 자신이 장애인이 되고 나서야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게 되었고,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회건설에 앞장서는 일꾼이 되고자 하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2000년 8월, 이천시장애인총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서 의원은 장애인 복지 중심의 업무에 주력해왔다. 이후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복지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여러모로 부족함을 느낀 서 의원은 지난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제대로 복지사업을 해보겠다는 의지다.

그런 의지로 쉰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밤잠을 줄여가며 단번에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내년엔 야간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진로에 대해 생각중이라는 서재호 의원.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 더 이상의 아무런 욕심도 없다”는 그의 인생 목표는 오직 노인,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뿐이다.

시의원이 된지 2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넥타이가 불편하다는 서 의원은 화려한 겉치레보다는 “그저 주민들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편안한 이웃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속에서 진정한 주민들의 대변인이 되고 싶다고.

“10년 후의 제 모습이요? 글쎄, 어떤 일이든 당연히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겠죠. 사회복지사에게 정년이란 없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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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2008-06-26 09:52:08
서의원님의 향학열과 불굴의 의지력에 찬사를 보냅니다.서의원님, 한쪽만을위한 의정활동은자칫 아집과독선으로 갈수도있읍니다.서의원님 초심을 버리지 마시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