利川市 조직개편 앞두고 공무원 부인 직업파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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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川市 조직개편 앞두고 공무원 부인 직업파악 ‘논란’
  • 이천뉴스
  • 승인 2008.06.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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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구구조정 칼바람 아니냐”, 市 “전보인사 시 참고자료 위한 것”
이천시가 공무원 배우자들의 직업현황을 파악하기 시작하자 일부 공무원들이 ‘조직개편을 앞두고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순수한 인사 참고자료로 사용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해명하고 있지만 공직사회는 뭔가 찜찜해하는 분위기다.

10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일 ‘효율적 인사운영 및 향후 인사 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시공무원들의 배우자 직업현황을 파악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배우자의 직장명과 직급, 성명을 기입하도록 돼 있고, 참고란에는 배우자가 가정주부일 경우 직장명에 주부로 명기, 부부공무원일 경우 남·여 부서에서 각각 작성요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나 인사 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직장주소 기입란이 표기돼 있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하게 직장과 직위만을 파악한 것은 인사에 필요한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시의 조사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조만간 단행될 조직개편을 앞두고 ‘인원감축을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년 전 IMF시절에는 전국적으로 부부공무원이나 맞벌이 공무원의 경우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던 전례가 있었다”며 “요즘처럼 민감한 시기에 느닷없이 부인 직업을 조사하는 것은 구구조정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직업현황 파악이 시작되자 공무원 전용 홈피 자유게시판에는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시는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보 인사 때 부부공무원이나 형제자매 등 가족이 한 부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사를 벌인 것”이라며 “서식의 결함 때문에 오해소지가 있을 뿐 다른 의도는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사생활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공무원은 “가족에 대한 신상을 캐는 것 같아 꺼림 직한 기분이 든다”며 “왜 유례없이 이런 조사를 벌이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선 혹시 모를 구조조정 칼바람을 우려하고 있고, 시는 최근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향후 전개될 조직개편과 대규모인사발령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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