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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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30분’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4.24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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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뺑소니범 붙잡아 경찰 인계
뺑소니차에 치여 부상입고 병원 입원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천지역의 한 택시기사가 동료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뺑소니 범을 끈질긴 추격 끝에 붙잡았다.

22일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택시기사 정태근(29)씨는 지난 21일 오전 9시 30분께 하이닉스 앞 택시 승강장에서 정차돼 있던 정씨 동료의 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뺑소니 차량을 목격하고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정씨는 시내방향으로 도주하는 뺑소니 차량을 뒤 쫓으며 무전으로 택시회사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 3km쯤 쫓았을까 때마침 달아나던 뺑소니차량은 진리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멈춰 섰다.

정씨는 이때다 싶어 동료와 함께 뺑소니차의 운전석 문을 열고 차 시동을 끈 뒤 열쇠를 뺏으려했다. 그러자 이를 거부하던 뺑소니 범은 다시 시동을 걸고 시내방향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뺑소니 차량에 자신의 발이 치이는 인사사고를 당했다.

그의 투혼은 멈추지 않았다.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뺑소니차를 계속추격, 오전10시께 구 시청 인근도로에서 그를 비롯한 동료 택시기사들에 의해 뺑소니 차량의 도주는 끝이났다. ‘위험한 질주’가 시작된 지 딱 30분 만이다. 그러나 계속 도주를 시도하던 뺑소니범의 어이없는 운전으로 구 시청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쾅’하는 소리에 나와 보니 (뺑소니)차가 이러 저리 주차해 놓은 차량들을 들이받으며 끝까지 도주하려 했다”면서 “사람까지 다칠 뻔한 상황이었다.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뺑소니범의 진술은 더 황당했다. 그는 경찰에서 “급한 일이 있어 그랬다(뺑소니)”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측정결과 음주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한 조사 중이다. 한편 택시기사 정씨는 당시 사고로 인해 현재 파티마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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