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향교 방5층 석탑 반환운동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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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향교 방5층 석탑 반환운동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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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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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범시민운동본부 발족 후 시민의 힘 결집 계획
오는 16일 토론회 열고 설봉공원 등지서 전시회도 개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수많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반환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천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이천향교 방5층 석탑에 대한 반환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천문화원과 이원회, 이천YMCA, 이천환경운동연합, 이천교육청, 이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이천시를 대표하는 시민단체들은 일제시대 때 일본이 약탈해 간 이천향교 방5층 석탑 반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천시청에서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연구소장을 초청해 ‘이천시 지역문화정책의 방향찾기’ 주제로 포럼을 열고 약탈당한 문화유산에 대한 환수운동에 대한 시민의식을 성숙시켰다.

문화유산 환수운동을 통한 이천시민의 자긍심을 강조하고 있는 이들은 최근 들어 이천향교 방5층 석탑을 되찾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대표, 실무자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문화재 찾기에 나섰다.

특히 이들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천향교 방5층석탑에 대한 관심도를 살펴보는 공개질의를 펼치는 한편 오는 16일에는 이천시청에서 ‘이천향교 방5층 석탑 환수를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16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천문화원 이인수 사무국장이 ‘이천향교오층석탑의 가치와 의의’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의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의 현주소와 대안’이라는 발제와 자유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뿐만아니라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설봉공원에서 ‘대한민국 약탈문화재 사진전시회’를 열고 지역주민들에게 우리 문화재 환수운동에 대한 시민의식을 고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화재 환수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5월부터 7월까지 관공서와 교육기관 등을 돌며 전시회를 개최한 후 오는 8월15일, 이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별빛축제 시기에 맞춰 ‘이천향교 방5층 석탑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시키고 문화재 환수를 위한 시민들의 힘을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이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나영 사무국장은 “이천향교 방5층 석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천출신의 재일교포 김창진 선생이 도쿄 미국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오쿠라호텔에서 이 석탑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며 “지난 65년 한일협정 때 문화재 반환에 대해 굴욕적인 합의를 했기에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시민운동 차원에서 문화재 환수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천향교 방5층석탑은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갔나?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되찾으려는 이천향교 방5층 석탑은 이천향교 근처에 있던 석탑이다.
지금의 이천도서관 근처인 이천향교에 있던 이 석탑은 1915년 일본이 조선의 상징인 경복궁을 훼손하고 경복궁에서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한 야외장식용으로 징발당하면서 수난을 겪기 시작한다.

전국의 수많은 문화재와 함께 경복궁으로 이동된 이 석탑은 경복궁 자선당을 통째로 도쿄의 자신의 저택으로 뜯어 옮겨 악명을 떨친바 있는 일본 5대 재벌인 오쿠라 기하치로의 눈에 들어 일본으로 반출된다. 1918년 10월 오쿠라슈코관(오쿠라호텔)으로 옮겨진 이 석탑은 관동대지진 때 일부 불에 탄 상태로 현재 오쿠라 호텔의 한 쪽 구석에 이끼가 낀 채로 방치되고 있다.

향교 방5층 석탑에 대한 관심을 부른 계기는?
수 십 년동안 우리들의 관심속에서 사라졌던 5층 석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천출신의 재일교포인 김창진 선생이 우연한 기회에 일본 도쿄 미국대사관 맞은 편에 위치한 오쿠라 호텔에서 이 석탑을 보게 된 후부터다.

김창진 선생은 이 석탑을 되돌려 받기 위해 자신의 명함에 ‘석탑 환수를 위한 1인 운동가’라는 글귀를 새기고 석탑 반환운동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과 이천에서는 석탑반환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이 없었으나 2년전 ‘MBC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석탑이 소개되면서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 후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 지난 2006년말 이천을 방문해 문화재 환수를 위한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이천의제21을 중심으로 이천향교 방5층 석탑 환수 움직임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와함께 이천문화원 이인수 사무국장이 석탑에 대한 연구와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으나 문헌조사와 학술연구를 통해서는 문화재 환수에 한계가 있어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운동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이에 발맞춰 이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석탑 환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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