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역사가 있는 ‘美美사진관’ 꿈이 담긴 사진, 희망을 담는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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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역사가 있는 ‘美美사진관’ 꿈이 담긴 사진, 희망을 담는 사진관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2.2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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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순간부터 영정사진까지 이천시민의 역사가 기록된 곳
이천시민의 느티나무로 3대째 가업 이어와

“ 탄생의 순간부터 입학, 졸업, 취업, 결혼, 영정사진까지 한 사람의 일생이 영화처럼 기록되는 일, 사진의 매력이죠. 또한 그 모든 것을 내 고향 이천에서, 이천시민과 함께 쓰는 역사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미미사진관 이기훈(38) 대표.
미미사진관의 역사는 1940년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에서 시작된다. 미미사진관의 모태인 ‘창신사진관’을 운영하던 故이홍우 옹은 이후 1953년 고향인 이천으로 내려와 창전동에 터를 잡고 ‘미미사진관’을 열었다.
이후 이홍우 씨의 아들인 이무정 씨가, 또 그의 아들인 이기훈 씨가 대를 이으며 반세기를 넘어선 역사와 전통을 지닌 미미사진관은 이천시민들의 희노애락을 담은 추억의 느티나무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천초등학교 동문이기도 한 이들 3대가 이끌어온 미미사진관의 고객들 또한 대를 잇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셨던 미미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어르신들의 추억담, 미미사진관에서 돌사진을 찍었던 아기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첫 아이 돌사진을 찍으러 오는 경우, 부모님이 웨딩사진을 찍었던 곳이라며 자신의 웨딩사진을 찍으러 오는 경우 등 개개인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찾아주는 고객들을 대할 때면 그저 감사함에 더욱 정성을 다할 수밖에요.”

그런 감사함에 대한 보답으로 이기훈 대표는 ‘높은 수익을 올리는 업종으로 변경하고 사진관자리를 옮기라’는 주변의 달콤한 꼬임(?)에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쉬지 않고 고객들을 대할 것을 다짐한다.혹여라도 조부와 부친의 명성에 누가 될까 더욱 조심스럽다는 이 대표는 운영이익의 목적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어려울수록 투자를 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이 대표는 최근 사진관 지하에 있는 실내스튜디오 새 단장을 마쳤다. 한 공간에서 웨딩사진과 아기사진을 연출할 수 있게 인테리어 한 것이 특징이다.
“요즘은 아기사진이나 웨딩사진 등 전문성을 갖고 세분화되는 추세지만 대를 이어 미미사진관을 찾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조금 힘들지만 각각의 전문성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을 겸비하는 게 당연한 몫이라 생각합니다.”
미미사진관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 파일을 미미사진관 홈페이지로 전송하면 빠르게는 10분이면 인화된 사진을 찾을 수 있다. 대개 2~3일이 소요되는 택배를 이용한 온라인 인화서비스에 맞선 지역민을 위한 대응전략인 셈이다.

‘미미사진관에 가면 사진에 관련된 건 안되는 게 없다’는 고객들의 인식에 보답하려는 마음과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운 이기훈 대표. 사진관을 놀이터 삼아 지냈던 어린 시절, 어느새 ‘사진은 내가 할 일’이라는 책임감이 절로 몸에 배었다며 미미사진관과 함께 하는 자신의 꿈을 말한다.

“100년, 200년이 지난 후에도 미미사진관은 지금처럼 변함없이 이천시민의 곁에서 추억의 느티나무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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