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 L아파트서 ‘석회질 성분’ 과다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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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발 L아파트서 ‘석회질 성분’ 과다 검출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2.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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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용수로 부적합 지하수 사용 금지결정
한 주민의 끈질긴 확인 끝에 밝혀져 욕실에 하얀 얼룩과 가루 배어나오면 의심
이천지역의 한 아파트가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에서 음용수에 부적합한 ‘석회질 성분’이 과다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실은 평소 수돗물에 하얀 얼룩과 가루가 생긴 것을 이상히 여긴 한 주민이 수돗물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 밝혀졌다. 전용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 이천지역공동주택들의 보다 정확한 수질검사가 요구된다.

지난해 11월 부발읍 소재 L아파트에 입주한 권모씨. 그의 가족들은 이 아파트에 입주할 당시부터 물갈이가 심해 속을 태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수돗물에서 하얀 얼룩과 가루가 배어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수돗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권씨는 관리사무소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수질 검사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이에 따라 권씨는 직접 수돗물 전문 연구소에 검사를 의뢰 했고, 최종 결과를 받는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히려 연구원이 ‘먹는 물이냐’며 되물으며, ‘먹을 수 없는 물’이라고 했어요. 석회 성분인 칼슘이 리터당 30.4㎎, 마그네슘이 4.2㎎이 나와 거의 석회수 Ca(OH)₂에 가깝다며 이를 계속 음용하게 되면 몸에 축적되어 암을 유발하거나 담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물을 지금껏 먹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또 다시 관리사무소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때서야 사무소측은 ‘아파트에 광역상수도가 들어왔지만 비용이 비싸 전용상수도에 지하수를 섞어 각 세대에 공급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뒤늦게 심각성을 깨달은 아파트 측은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전용상수도(지하수)를 각 세대에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이 나기 까지 권씨 부부는 주위의 반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와 가장 밀접한 식수용 물인데,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부의 수질 검사 목록에 ‘석회성분은 들어가지 않아 괜찮다’. 또는 다들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는데 왜 호들갑이냐는 식의 무관심에 힘들었어요.” 정부 보건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북경, 바르샤바, 본, 브뤼셀, 로마, 파리는 수돗물의 석회성분으로 인해 생수로 마실 수 없다고 발표된바 있다.

그는 “우리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신의 아파트 상수도 방식이 광역인지 지하수인지, 아니면 섞어서 사용하는지 관심이 필요합니다. 광역 상수도가 들어오면 어떨지”라며 먹는 물의 중요성과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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