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대파가 전국의 식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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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대파가 전국의 식탁으로”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2.2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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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은 설성 등지에서 생산되는 대파가 유명하죠.
경쟁력 있는 우리 농산물을 대량 유통해 전국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20일 오전 11시 이천시 진리동 이천농산물영농조합법인 매장.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한 값에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매장 앞 광장에는 산지에서 곧바로 출하되자마자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대파의 녹색 물결로 푸른 기운이 넘쳐난다. 광장 한쪽에 마련된 천막 안에서는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흙을 털고 잔손질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렇게 다듬어진 대파는 품질검사와 포장과정을 거쳐 ‘이천농산물영농조합법인’이라 새겨진 빨간 띠를 두르고 전국에 유통된다.
한상화 대표는 지난해 5월 지역농산물의 대량유통망 구축을 위해 ‘GS리테일’과 농산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놀라운 성과를 얻어냈다. 우리지역 농산물의 판로개척에 엄청난 물꼬가 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남쪽 지방의 대파를 들여와 유통시키지만 올 6월부터는 대월, 모가, 호법, 설성 등의 우리지역 대파만 전량 공급할 계획입니다.”그도 그럴 것이 이천에서 생산하는 대파는 그동안 하우스재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철인 요즘에는 공급할 물량이 없다.
호법면의 한 대파농가는 “판로가 없어 겨울철 하우스재배를 하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이천농산물영농조합과 계약재배를 하게 돼 앞으로는 1년 내내 대파를 생산하고, 그로 인한 소득증가도 기대 된다”고 말했다.

생산은 농가가 맡고 판매는 영농조합법인이 책임지는 윈-윈 전략이 딱 들어맞는 셈이다.
한 대표는 “우리 지역농산물이니 산지에서 바로 포장이 가능하고, 또 GS물류센터도 이천에 있어 번거로운 유통과정 등이 생략된 셈”이라며 “그렇기에 더욱 싱싱하고 좋은 우리지역농산물을 전국에 유통시킨다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강한 의욕을 보인다.

의욕만큼이나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내달에는 대파를 오존수로 세척 후 포장하는 자동화시스템 시설이 도입된다. 산지에서 유통된 대파를 소비자의 식탁에 바로 쓰일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위생적이고 빠르게 처리하는 대형유통매장의 준비를 갖춘 것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천농산물영농조합법인은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이미 ‘꿈에 그린’이란 브랜드의 인삼, 도라지김치 등으로 인정을 받은 업체다. 지역의 봉사활동도 자임한다. 한 대표는 매월 관내 시설과 보건소를 통해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김치를 지원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작은 답례 같은 것”이라며 내세우기를 꺼려한다.
“이번 대파작업은 향후 양파, 마늘 등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들을 전국에 대량 유통시키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판로확보가 어려운 농가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전국에 이천농산물을 홍보하는 지역유통업체로써의 역할을 당당히 해내야죠.”

탁월한 추진력과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농산물 유통에 앞장서는 이천농산물영농조합법인 한상화 대표. 그의 활약으로 주름진 농가의 ‘농가소득증대’라는 부푼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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