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는 낮게 실적은 높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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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는 낮게 실적은 높게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2.2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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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순이익 전년대비 두 배 ‘껑충’
장학사업 및 농자재 값 대폭 지원
각 마을 영농회와 간담회 갖고 애로사항 청취할 예정

항상 조합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몸에 배인 부지런함을 조합운영에 그대로 반영한다.
자신에겐 철저하지만 남에겐 관대하다. 하지만 ‘어영부영’으로 일관하는 직원들에 있어선 가차 없이 엄하다. 부발농협 봉재승 조합장(52). 두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05년 조합장에 당선된 뒤 올해로 3년째다. 부발읍 죽당리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천성적으로 타고난 부지런함과 투명하고 개혁적인 경영방침이 조합원들한테 인정받아서다.

이러한 그의 조합 운영방침은 부발농협의 단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배 이상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6년 6억5천만이던 단기순이익을 지난해 12억7천여만으로 끌어 올린 것. 하나로마트 신하지점도 지난해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
이같은 경영 성과는 조합원 및 고객, 직원들과 쌓아온 신뢰와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지난 2005년 조합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농협 소유의 불필요한 법인카드를 없애고 자신에게 지급된 법인카드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조합원 최우선 운영 방침’을 자신을 비롯한 직원들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직원관리에 있어선 ‘능력 평가제’를 도입해 일 잘하는 직원들에게는 그만큼의 혜택이 주어지도록 했다. 봉 조합장의 이러한 경영마인드는 부발농협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계속적인 흑자를 낳는데 주요했다. 이에 따른 수익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갔다. 우선 조합원 환원사업을 3억9천여만으로 대폭 늘렸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조합원 자녀 장학금도 전년 보다 1000만원 올려 6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갈수록 영농 현장이 어려워집니다. 농작물 가격은 그대로인 반면 영농자재 값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라 조합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는 장학지원 사업 확대와 더불어 영농자재 구입 보조금을 최대한 늘려 지원하기로 했다. 농자재 값 폭등에 따라 농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지역주민 환원사업도 적극적이다. 주부대학은 현재까지 총 3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 수료생들은 지역 곳곳에서 수지침 봉사와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문을 연 ‘하나로마트’도 같은 맥락에서 운영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는 반드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질좋고 저렴한 농산물을 편하게 믿고 살 수 있지요.”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윈-윈’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로마트의 운영도 수익보다는 친절을 포함한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다. “농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를 조합운영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그는 조만간 각 지역 영농회별로 순회간담회 자리를 열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원로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무엇이든 행동으로 실천, 조합원들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그의 이같은 다짐 이면에는 농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오로지 한평생을 농사일에 전념한 ‘농사꾼’의 힘이 묻어난다. 이처럼 그의 알뜰하고 뜨거운 조합사랑은 탁상운영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고 실적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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