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 없는 ‘지역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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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없는 ‘지역상품권’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8.02.14 1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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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혜택 등을 도입시켜야 활성화 된다
현찰보다 더 반겨야 성공한다.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은 융통성이 없었다.
설명절을 맞아 직원들에게 ‘떡값’을 나눠주기 위해 지역상품권 300만원 어치를 구입한 정모(40)씨. 지역경제에 일조한다는 차원에서 상품권을 구입한 정씨는 솔직히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할인혜택이 전혀 없었기 때문. 매년 모 회사 상품권을 구입했던 정씨는 20~30%의 할인 혜택을 제공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내심 기대를 하긴 했지만 할인이 적용되지 않자 아예 다음부터 지역상품권을 구입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지역상품권이 외면 받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지역상품권은 큰 명절과 함께 3개월여 기간이 지났지만 고작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는 등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설명절을 앞두고 대량 판매가 예상됐지만 이는 깡그리 빗나갔다.
뭔가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를 표방하는 이천시도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이번 설명절 때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아우성이다. 일부 가게는 대목은커녕 개시하기에 바빴다고 한다.
이들은 행정관청에서 간단한 판매 촉진 행사만 벌였어도 사정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자.
행정관청이 나서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고 한다.
전북 김제시는 시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공직자들이 지역상품권을 직접 들고 재래시장을 찾아 판매 촉진 캠페인을 벌였고, 대구시의 경우는 10여일간 설맞이 구매촉진 행사를 벌여 15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판매했다.

충북 음성군은 공무원 명절휴가비의 5%이상을 상품권으로 구입했고, 관내 기업체에 지역상품권 구매 및 재래시장 이용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군수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거제시의 대우조선은 이번 설에 ‘거제사랑상품권’을 구입하는데 36억원을 썼다.
쉽게 말해 36억원이 지역 상권에 고스란히 스며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경제는 단연 활기를 띤다. 이런저런 소식을 듣고 있노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부 소상인들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한 소비자의 항변이다. 지역상품권을 들고 매장을 찾았는데 매장 종업원이 반기기는커녕 다소 꺼려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사실 현찰보다 더 반겨야 뿌리내릴 수 있는 것이 지역상품권이다.
지역상품권 발행으로 가장 수혜를 입는 곳이 소상공인업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이천시와 상인회, 지역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서로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고 기회는 충분히 있다.
아직 시작단계이니 만큼 벤치마킹을 해서라도 서민들이 그토록 바라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희망의 꽃을 활짝 피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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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사 2008-02-15 08:47:31
2월 8일 가족과 함께 영화보러갔다가 지역상품권이 안된다고 하여 현금을 사용했다.
영화보고나오다가 이천농협마트에서 과일등 선물을 샀다. 물론 상품권으로 결재가 불가능하였다. 2월 9일 이천시내에서 생일케익늘 샀다. 지역상품권을 제시하니까. 사용은 되는데 포인트적립이나 현금영수증발급은 안된다 하였다. 현금과 동일한 대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