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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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질라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7.02.04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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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쇼핑문화 ‘이천에서 벌은 돈 서울에서 쓰고 온다’
이천지역 경기가 심상치 않다.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과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천은 전철 등 많은 이슈를 가지고 있지만 하이닉스 증설불허와 이전설 등이 내수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상인들은 하이닉스 관련, 장기적인 투쟁은 지역경제를 심각한 침체의 수렁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젊은 층들 사이에선 ‘이천에서 벌은 돈 서울에서 쓰고 온다’는 원정 쇼핑문화까지 생겼다고 한다.

단적인 예가 하이닉스 보너스 지급이다. 최근 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수백%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제 장사가 잘 되겠지’하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으나 ‘보너스’ 특수를 전혀 보지 못했다. 대정부 투쟁에 따른 지역 전반적인 분위기도 있겠지만, 장바구니가 새 나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예전 같았으면 이천상권이 불티가 났다. 한 상인은 “90년대 초 중반쯤 하이닉스에서 월급이나 보너스가 나오는 날에는 ‘개’들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닐 만큼 돈도 흔했고, 경기가 좋았었다”고 표현했다.

상인들은 지난달 11일 대규모 궐기대회 이후부터 손님이 줄기 시작해 지금은 상가 임대료조차 내기 힘들 정도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이천의 명동이라 일컷는 중앙로 문화의 거리도 밤 10시30분 이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렇듯 요즘 이천지역 소상공인업체들이 말이 아니다. 게다가 소비자인 인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새로 오픈하는 가게들은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폐업이 잇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이닉스는 지금까지 이천 발전을 견인해 온 효자 기업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더욱 염원하고 있다. 만약 하이닉스 증설이 이대로 좌절된다면 얼어붙은 지역경제는 언제 살아날지 요원하기만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당장 숨통부터 틔었으면 좋겠다는 한 상인의 뼈아픈 말 한마디가 애처롭게 들린다.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죽하면 그랬을까.

장기간의 대정부 투쟁은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투쟁도 좋지만 얼어붙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서는 뭔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몸부림치는 수많은 단체와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램은 하이닉스 증설이 허용되고 그로인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절박한 이들의 함성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부디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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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맨 2007-02-05 12:41:40
요즘 오~ 예ㅆ날이여 하시는 분 많은 것 같아요.
가끔 주말에 이마트에 가보면 차량과 인파는 가득하더라고요.
서울발 이천행 막차가 밤 10;40분이고 장호원(하이닉스주변 이용객)은 10시이니
원정쇼핑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요즘은 사람(구매자)들을 모아서 단체로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한답니다. 특히 주말에 하이닉스인(기숙인)들이 이천내에는 가볼만한 장소가 없어 서울 로 외지로 나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