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협회 법정싸움 일단락, 영화제 업그레이드
상태바
감독협회 법정싸움 일단락, 영화제 업그레이드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7.12.21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환 춘사영화제 조직위원장 한시름 덜어
춘사대상영화제를 이천시와 공동 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의 기나긴 법정싸움이 일단락 지어졌다. 이로써 이천에서 2006년 14회, 2007년 15회를 거치면서 이천의 축제로 자리잡은 춘사대상영화제도 새롭게 발돋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26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사)한국영화감독협회는 지난 2005년 새로이 이사장에 당선된 정인엽 감독의 선출과정에서 미묘한 문제로 야기된 법정싸움이, 지난 달 정인엽 감독의 이사장직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에서 재항고가 각하되어 사실상 업무가 중단됐다.

이에 이사장직이 공석인 상태에서 산적한 업무를 방치할 수 없었던 협회는,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통해 24대 이사장에 정인엽 감독을 재선출 했다. 춘사대상영화제의 심재환 조직위원장의 고민도 많았다. 그는 2회를 거치면서 정인엽 감독과 손발을 맞춰 영화제를 명실상부한 이천의 축제로 만들었다.

하지만 적은 예산과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이 없는 영화제는 심 위원장의 입장에선 앞으로 이천에서 개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협회의 갈등을 조금이나마 해결코자 최근 15일간 서울을 오르내렸다.

“정인엽 감독과 뜻을 같이해 이 자리까지 온 것이‘춘사대상영화제’입니다. 한데 협회 내부 갈등으로 인해 영화제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그동안 해온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심 위원장은 총회가 있던 12일 회의장 바깥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다. 내년도 이천시 예산에 반영 여부, 설봉산 영화인의 거리 확대 방안 등 모든 신경이 영화제에만 쓰였다.

“총회결과가 정 감독을 재신임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면서, 저로서는 앞으로 정 감독의 임기 3년 동안 춘사대상영화제가 이천에서 어떠한 존재로 남게 될 것인지 향후 밑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춘사대상영화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과 함께 4대 영화제로 손꼽는다. 하지만 예산을 비교해보면 대종상 22억,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청룡영화상, MBC가 후원하는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상업성이 짙어 예산면에서 춘사대상영화제는 비교가 안된다. 춘사대상영화제의 예산은 고작 시 예산 2억원 뿐이다.

지난 10월에 열린 15회 춘사영화제의 경우, 경기도에서 2억원이 추가로 지원되어 그 나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와 현대성우, 미란다호텔, 이천저널신문사 그리고 조직위원회에서 일정금액의 지원이 전부였습니다” 심 위원장은 단 기간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춘사대상영화제’에 대해 관계 기관이나 일부의 반응이 냉소적인 것에 의아해 한다.

하지만 그는 15회 영화제 시상식은 비로 인해 엉망이 될 뻔 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천시민의 힘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당시 언론에 보도된 지면을 스크랩 해 둔 책자들을 보이며 영화제의 엄청난 홍보효과를 설명한다.

“이번 영화제에서 새로 선보인 한류문화상에 장동건과 이영애가 선정됐습니다. 대스타 둘이 이천을 방문한다니까, 일본에서 500명이 오겠다는 겁니다. 이들이 2~3일 머물면서 이천을 둘러보지 않을까요?”

영화는 총체적인 문화 예술의 꽃이다. 이천시는 쌀, 복숭아, 도자기 등 문화 전통의 도시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과거의 전통을 계승 유지하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한 단계 승화된 정신적 기반이 필요하다. 아마도 ‘춘사대상영화제’가 이 정신적 가치를 지탱해 주리라 믿는다. 심재환 조직위원장이 있는 한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