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주는 서비스 행정’실현, 민원봉사과 복합민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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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주는 서비스 행정’실현, 민원봉사과 복합민원팀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12.1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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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올라요”
최근 경기도가 주관한 2007년도 민원행정 평가결과에서 이천시를 우수시로 선정되게 만든 일선의 주역들을 만났다.

한마음으로 '파이팅'을 다짐하는 민원봉사과 복합민원팀.

조직개편에 따라 지난해 11월23일 신설된 이천시청 민원봉사과 복합민원팀. 윤순성 과장을 필두로 김영배 팀장, 이희종, 최춘묵, 이정호, 김주성, 오세진, 서미현, 유은경 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런 평가제도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런 만큼 상이 목표가 아니라 ‘기쁨 주는 서비스 행정’에 부합하고자 조금 더 노력했을 뿐”이라며 멋쩍게 웃는 팀원들.

민원상담중인 스마일맨 김주성 씨.
다들 각자의 업무에 바쁘게 돌아가는 오후, 민원인과 함께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중인 김주성 씨. 민원인이 문의한 곳에 공장 인허가가 가능한지 모니터에 지적도를 띄워 함께 보며 설명중이란다. 이것이 바로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인허가민원 사전심사제’다.
김주성 씨와 상담을 끝낸 민원인은 그의 친절한 상담에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기분 좋은 인사를 하고 돌아선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내심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아직도 관공서를 방문하려하면 어딘가 권위적으로 보이는 공무원들의 권태스러운 얼굴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천시 민원실은 그야말로 어느 기업체의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게 아닐까 하는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우리 시의 민원업무가 이런 좋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평소 직원들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기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규제가 많은 지역 여건상 풀리지 않는 어려운 민원이 생기면 언제가 됐든 수시로 회의를 열어 각자 의견을 제안합니다. 직원들의 이런 마인드가 또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겠죠”라며 뿌듯해하는 김영배 팀장.

실제로 이들은 복잡한 민원이 발생하면 필요한 경우 민원인과 함께 현장을 다니며 여러 가지 고충을 함께 해결하려 노력한다. 그 결과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도 민원인은 기분 좋게 돌아설 수 있다고 윤순성 과장은 지난 기억을 떠올린다.
“30년간 임야로 있던 토지를 과수원이나 농지로 지목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이었는데, 6개월간 민원인과 함께 현장을 다니며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안됐었죠. 그러나 민원인이 ‘이제는 안돼도 좋다. 처음엔 왜 안해주나 하는 원망만 했었는데 함께 다녀보니 오히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더군요. 그 이상 가는 보람이 없겠죠.”

이천시청 민원실의 ‘민원인을 위한 배려’는 이것만이 아니다. 창구 안쪽이 아닌 민원실에 비치된 복사기와 팩시밀리가 그것. 예전에는 필요한 서류를 빼놓고 왔을 때 팩스 한 장, 복사 한 번 하려해도 괜시리 미안해하며 공무원들에게 부탁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민원실에 비치된 복사기와 팩시밀리로 자기 사무실처럼 편안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또 핸드폰 급속충전기도 설치해 바쁜 민원인들에게 가깝고도 편안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그 중 민원실 한 쪽 벽면에 높게 걸린 엘씨디 티비가 눈에 들어온다. 여느 관공서에나 볼 수 있는 홍보용 화면뿐만이 아닌, 화면이 반반 나눠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한 쪽은 실시간 뉴스를, 한 쪽은 시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나 홍보 내용이 방송되고 있다.

'아이디어뱅크' 이희종 씨.
이런 특이한 발상을 제안한 사람은 복합민원팀의 이희종 씨. 이희종 씨는 현재 민원인들에게 가장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바로바로창구 등 각종 민원행정의 아이디어를 낸 ‘아이디어뱅크’로 직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여러 기업체와 타 시군을 방문하며 벤치마킹했어요. 민원인의 입장에서 각종 민원을 제시하며 체험해 나온 결과죠. ‘내가 민원인이다’ 생각하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올라요.”
올해로 공직에 입문한 지 18년째를 맞는다는 작은 체구의 이희종 씨는 민원인을 위한 행정을 논의할 때 가장 빛나는 기지를 발휘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과천이나 광주, 하남 등 대도시와 경합해 우수시로 선정됐다는 것에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들은 “이번 상을 하나의 기반으로 삼아 ‘찾아가서 주민과 함께 하는 행정’을 목표로 ‘바로바로창구’ 등 호응도 높은 행정서비스를 읍면동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더욱 분주하다.

이들은 또 이번에 받은 시상금 2천만원으로 민원봉사과 전 직원이 입을 근무복을 맞출 계획이다. 여행이나 포상금 등으로 쓰일 줄 알았는데, “근무복을 입으면 제복이 주는 마음가짐이 또 다르잖아요”라며, 이 또한 직원들이 회의를 통해 논의한 결과란다.

“규제 많은 이천시, 열심히 해결방안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며 파이팅을 다짐하는 이천시 민원봉사과 복합민원팀.

웃으며 돌아서는 민원인의 모습이야말로 민원봉사과 직원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게 배웅하는 이들의 얼굴 또한 선하고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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