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함께 한 알짜배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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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함께 한 알짜배기 인생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12.0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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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오 이천시50대 축구회 신임회장

이천에서 중년 축구의 기둥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 사람을 떠올린다.

축구계의 영원한 일꾼 ‘이천시50대축구회’ 신임 회장에 취임하게 될 유장오(56)씨가 바로 이 사람의 주인공이다.

유씨는 5년째 이천0B축구회 부회장을 맡아 왔다. 또 그동안의 열정과 공로를 인정받아 50대축구회 신임 회장으로 추대돼 조만간 취임식을 앞두고 있다.

이천출신 50~60대가 모여 지난 2002년 창단된 0B축구회는 일명 축구를 사랑하는 Old boy들의 모임. 0B축구회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50대와 60대 팀을 따로 창설하기로 결정, 이천시50대축구회로 새롭게 탄생한 것.

0B축구회의 창단 멤버인 그는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 어느 곳이든 달려가 열띤 응원을 펼치는 그야말로 ‘축구 광’이다. “축구가 좋아 40여 년간 축구장만 쫓아다녔죠.

아내 다음으로 축구가 좋아요(웃음). 이천은 타 시도보다 축구팀이 많은 편인데 모두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축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렇듯 축구사랑이 각별한 유씨는 수년간 이천남초등학교 축구팀 후원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축구 못지않게 지역사랑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는 ‘숨은 봉사자’로도 더욱 유명하지만 그는 한사코 내세우기를 꺼려한다. 그의 동료들은 “축구에 관련해서는 돈이든 몸이든 아끼지 않는 사람, 축구회의 분위기 조성 등 이천축구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회장 취임을 앞둔 그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다. 축구경기 중 회원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제일고 인조구장에서 운동하고 있지만, 나머지 휴일들은 공설운동장 등에서 뛰기 때문에 나이가 나이인 만큼 회원들의 부상이 가장 염려됩니다.” 또 회원 유대강화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회원 간 화합과 더불어 신임 회장으로서 보다 좋은 운동여건을 만들기 위해 주력할 작정입니다.” ‘가화만사성’. 그는 아내사랑 또한 남다르다.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내가 좋아하는 축구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각종 행사 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수고해준 부인 김성희(48)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 마누라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힘껏 세운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원들이 축구를 좋아해서 가정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생각 끝에 회원 가족들이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지만 미리 공개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에게 50대축구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물었다.

“창단 이듬해인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축구대회에서 4연패를 기록한 저력을 가진 우리 축구회가 50대축구회로 새롭게 태어나며 내년도 대회에서는 기필코 우승을 되찾아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 참여에 따른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하는 유씨. 만나면 좋은 친구 같은 유장오 신임회장의 선한 미소위에 새롭게 창단되는 50대축구회의 경기도 우승탈환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든든하기만 하다.

2008년도 이천시50대축구회는 유장오 회장을 비롯해 장춘선 장일창 김광수 부회장, 이만수 감독, 이봉우 코치, 조전구 사무국장을 임원진으로 오는 26일 힘찬 출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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