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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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편안히 잠드소서”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11.09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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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종률 경기도의회 의원 영결식

이천에 별이 졌다. 지난 1일 새벽 0시 55분 이종률 경기도의원(한나라당·이천2선거구)이 5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슬프게 하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위암이라는 병마에 맞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오다 이날 새벽 병세가 악화돼 결국 타계했다. 이종률 도의원의 영결식이 지난 3일 이천시청 과장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을 비롯한 김현철 부시장, 이규택 국회의원, 양태흥 도회의 의장, 동료 의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부인 김미숙 여사는 장남의 손을 꼭 잡은 채 남편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연실 오열하고 있었다. 보는 이들도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저마다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고인에 대한 묵념이 진행됐다. 이어 양태흥 경기도의회 의장이 분향을 하고 이규택 국회의원, 이현호 부의장, 김현철 부시장의 조사가 이어졌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전에 헌화하는 의식을 마지막으로 故 이종률 도의원은 대월면 사동리 선영에 영원히 잠들었다.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 선·후배, 그리고 하늘에서 주신 최고의 선물인 친구들을 뒤로하고 저 먼 곳으로 떠났다.

故 이종률 도의원은 1957년 부발읍 출생으로, 고향인 부발에서 3선 시의원을 거쳐 제7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역임했다. 부인 김미숙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故 이종률 도의원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일생”

1957년 부발 출생으로 신하초등학교와 이천중학교를 거쳐 이천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만학도의 길도 걸었다. 1993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을 수료한데 이어 2003년 강남대학교에 입학했으며,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는 유난히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래서 부발읍 체육회장으로 지역의 봉사활동에 뛰어들었고, 이를 인정받아 1995년 제2대 이천군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이 의원은 내리 2번 연속 시의원에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다.

특히 3번째 도전한 시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추대를 받아 무투표 당선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오로지 지역발전과 남을 위한 봉사활동에만 몰두해 왔다.

이종률 의원의 지칠 줄 모르는 지역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천 남부권의 발전과 소외된 이천시를 위해 경기도의회의원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53%가 넘는 지지를 받아 압도적으로 도의원에 당선됐고, 경기도 건설교통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1년여 의정활동 기간을 통해 그는 이천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신념아래 각종 사업유치에도 힘써 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도 하이닉스 증설 불허에 따른 대규모 시위현장에서도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사정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삭발까지 감행했으며, 군부대 이전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도 아픈 몸을 이끌고 시위 현장에 나가 이천시민들과 고통을 감내 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더욱 슬프다. 지역의 체육발전을 위해서도 땀 흘려 왔다.

이종률 의원은 1988년 이천시 배구협회장, 1995년 부발읍 체육회장 등을 역임하며 이천시 체육발전에도 이바지했다. 또 민주평통 자문위원, 이천시 향토협의회장, 한강지키기운동 이천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자임했다.

어디 그뿐인가. 이천교육청 학교환경 정화위원과 이천시민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이천시 교육발전에도 획을 그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1999년 교육부장관으로부터 국민교육유공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의 발걸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드넓은 평야만큼이나 거대했다. 오로지 일생을 지역의 발전과 봉사를 위해 바친 故이종률 도의원은 시민들의 가슴 속에 오래오래 함께 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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