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말하는 ‘이천에 얼굴 있는 천사’ 최영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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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 말하는 ‘이천에 얼굴 있는 천사’ 최영미 회장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11.02 09: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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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보다 뿌리 깊은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말은 이천시 여성단체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최영미(55) 회장의 좌우명이다.


이천지역에서 여성단체협의회의 지역사랑과 남을 돕는 봉사활동의 활약상은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 이들의 땀 흘리는 열정은 최근 쌀 축제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떡볶이와 어묵 등 먹거리를 관광객들에게 팔고 여기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이 단체의 이같은 선행은 이미 당연한 행사가 됐다고 한다.

이런저런 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영미 회장을 행사장에서 만났다. 동료 회원들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최 회장에게서 ‘솔선수범’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동료 회원들은 그녀를 두고 늘 한결같은 일꾼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성파워 바람이 거센 요즘이다. 그런데 최 회장은 그런 바람을 봉사활동에 전념한다. 자칫 파벌이나 조장하고 폼만 재려는 권위적인 회장이 아닌 무리 속에 섞여 조용히 봉사에 임하는 우리네 어머니 같은 스타일로 말이다.

최 회장은 이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출신이다. 창전동 최씨 집안에서 3남 1녀의 고명딸로 곱게 자란 그녀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며 사랑을 베푸는데 누구보다 넉넉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그녀를 아는 지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조건 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해요”

당차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인 성품을 지닌 그녀의 본업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소 어색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본업은 서예가다.

서예 솜씨 또한 대단하다. 이천 현충탑, 충효문, 시민의 탑 등에 새겨진 글들은 모두 최영미 회장의 솜씨다. 그녀는 35년간을 서예와 더불어 살아왔다고 한다. 바쁠 땐 바쁘게 신중을 요할 땐 매우 신중한 자세로 돌변하는 그녀의 일상생활이 어쩌면 ‘정’적인 서예와 많은 닮은꼴을 나타낸다.

그래서인지 화려함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늘 노력하며 봉사하는 삶을 즐기는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는 그녀다.

어느덧 본업이 봉사가 되어버린 최 회장은 요즘 율면·신하주민자치센터와 이천농협 하나로마트 문화센터에서 서예 강좌를 맡고 있다. 그렇게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서예를 알릴 수 있어 이 또한 뿌듯한 일이라고 좋아한다.

올해로 토야봉사회와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임기를 마치게 되는 최영미 회장. 오는 연말까지 ‘외국인며느리 문화탐방’, ‘청소년음악회’, ‘외국인가족위문잔치’등의 행사를 남겨두고 감회가 새롭다.

“회장으로서 잘 해냈는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여러 가지 인생 공부를 많이 한 시간으로 기억돼요. 그러나 회장이든 아니든 지금처럼 봉사활동에는 변함이 없죠. 오히려 전직 회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만학도 출신인 최 회장은 지난 2002년 청강문화산업대학 도예디자인과를 수석 졸업한 재원이기도 하다.

토야봉사회의 한 회원은 “최영미 회장이 오는 11월 2일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협의회에서 주는‘봉사5000시간’과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한다”고 귀띔해준다.

89년 대한적십자사 부녀봉사회의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 봉사한 결과물이니 자랑스러울 만도 하다. 그런데 그녀는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얼굴까지 벌게지며 손사레를 친다. 때 묻지 않은 시골처녀처럼 말이다. 굳이 감추려 해도 드러나는 ‘참 봉사’의 정신이 한껏 느껴질 뿐이다.

“내년부터는 좋아하는 서예를 즐길 여유가 조금은 생기겠죠?”라는 말로 짐짓 화제를 바꾸려고 애쓰는 최영미 회장의 미소가 가을하늘만큼이나 맑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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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라면 2007-11-03 11:45:16
큰봉사열심히하시는것감사와격려드림. 소문난잔치나향기잃은백합될까걱정소문없이행사가아닌삶이봉사이신분들께부끄럼없기를

마곡산 2007-11-03 09:43:12
이천 문화 발전을 위하여 수고 하심감사드립니다.
이천 진산 설봉산같이 넓고 높은 마음으로 포용하심에 감사드림니다.
봉사도 계속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