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인건비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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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 인건비 하셨습니까?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7.10.2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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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호 데스크컬럼

일한만큼 대우받는 풍토는 기본 원리
의정비, 시민들의 여론에 많은 비중을 뒀으면
시민들, 높아진 연봉에 일순간 태도 달라지는 시의원은 원치 않아

의정비 인상문제가 요즘 최대 화두다. 이런 가운데 이천시의회 의정비 인상추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잠정 결정한 의정비는 4천800만원. 종전 월 21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껑충 뛴 액수다.

일단 유급제 취지를 살리려면 그에 걸 맞는 충분한 의정비를 줘야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 액수는 서울 강남구의 4천236만원과 고양시의 4천250만원보다 높고 인천광역시 옹진군 5천328만원보다는 낮다.

의정비심의위원회 회의도중 위원들 간 서로 다른 가격을 제시하며 갑론을박을 폈다고 한다. 위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이같은 결정에 시민단체와 많은 시민들은 납득하지 않는다.

시민단체는 “10~20%의 인상은 인정하지만 100%에 가까운 인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못 박아 말했고, 시민들도 “의원들이 그동안 제대로 된 인건비를 했냐”며 되묻고 있다.

마찰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적당한 선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연봉 액수를 높이 올려놓은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필자 역시 의원들이 월 400만원씩 타갈 만큼 땀 흘려 일해 왔는지 여쭙고 싶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당시 시의원들은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 ‘지역발전을 위해 땀흘려 봉사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시의원에 당선됐다.

주민들의 대표이자 심부름꾼을 자처한 시의원들이다. 한가지만 예를 들자. 군부대 유치신청 전인 지난 8월22일 시의원들은 ‘군부대 이천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9명의 의원 가운데 8명이 서명했다. 당시 의회는 “군부대 이천이전에 대한 의원들의 반대 의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하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 한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군부대는 마장에 들어온다. 유치 발표 이후 시의원들의 성명서는 보지 못했다. 민의의 마음을 읽지 못한 시의님들의 통찰력 부족이 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부대유치 반대에 나선 일부 마장주민들은 시의원들의 성명서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젠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신뢰도 추락을 의미한다.

이 대목에서 과연 시민들이 의정비를 더 주고 싶어 할까. ‘일한 만큼 대우받는 풍토’는 기본이다. 시민들은 이런 풍토를 적용하고 싶은 것이다.

목에 힘주고 거드름만 피우는 ‘나리(의원)’가 아닌 시민을 위해 몸을 던질 줄 아는 ‘진정한 일꾼’을 바라고 있다. 목에 힘주고 거드름 피우는 ‘나리’가 아닌 시민을 위한 ‘머슴’ 최종결정은 남아 있다.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적정한 의정비 책정을 기대한다.

시민들의 여론에 많은 비중을 뒀으면 한다. 그리고 결정이 났을 때 의원들은 당당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높아진 연봉 받는다고 해서 일순간 태도가 달라지는 그런 시의원은 시민들이 원치 않을뿐더러 수명 또한 짧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백상 기자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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