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이 싸운 신미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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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미국이 싸운 신미양요
  • 노정욱 동화작가
  • 승인 2007.08.16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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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아, 미국하고 우리나라하고 전쟁을 딱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언젠지 아니?”
“미국하고요? 정말요?”


쪽빛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습니다.
“지금 시각에서 따지면 전쟁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지. 우리 군사 243명이 전사를 했으니 말이다.”
“그렇데 미국하고 왜 전쟁을 했어요? 미국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나요?”
“그 이유는 우리가 지금 가는 어재연장군 생가에 가서 얘기해 줄게.”
괭이밥 선생님과 쪽빛은 어재연장군 생가가 있는 이천시 율면 산성리로 향했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앞에 어재연장군의 생가가 보였습니다. 넓은 마당에 사랑채, 안채, 광채가 넉넉한 공간을 두고 여유 있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신미양요 때 강화도 옆 광성진에서 미국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어재연장군의 생가란다. 동생 어재순도 형과 함께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를 했지.”
“동생도 그곳에서 전사를 했나요?”
“그렇단다. 형제는 광성진에서 미국의 함정에서 마구 쏘아대는 포탄에 맞서 싸웠단다. 물론 장군 밑에는 우리 군사도 용감하게 싸웠지만 화력이 미국에 미치지 못해 많은 군사가 전사했지.”


쪽빛은 마당을 걸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왜 우리나라를 공격했나요?”
“그러니까 1866년 미국 제너럴셔먼호라는 상선이 대동강을 타고 평양 근처에까지 와서 통상을 요구했지, 그러니까 서로 물건을 사고팔며 무역을 하자고 했는데, 우리 백성이 격분을 해서 그 배에 불을 질렀지. 그게 원인이 되어 1871년에 미국이 군함 4척과 군사 130명을 이끌고 서해 남양 앞바다에 와서 통상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것이 신미양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


“물건을 서로 사고팔면 좋지 않았나요? 우리나라에 없는 물건을 살 수도 있고, 미국에 없는 물건을 우리가 팔 수도 있을 텐데, 왜 배에 불을 질렀을까요?”
쪽빛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물었습니다.
“우선 그 당시에 대원군의 통상거부정책이 원인이 제일 컸지, 그리고 통상을 거부하는 조선의 관리를 납치하자 백성이 돌을 던지며 강하게 반발하니까, 화포를 쏘아 백성이 죽기도 했단다. 그러니 백성이 격분을 해 배에 불을 지르게 된 것이지.”
“쪽빛아, 잘 들어봐. 대원군은 우리나라와 교역을 하자는 나라들과 왜 교역을 하지 않는 정책을 썼을까?”


“정말요. 외국과 교역을 하면 새로운 문명도 받아들이고 좋았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다른 나라들을 믿지 못했을 거야. 교역을 핑계로 우리나라를 침략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겠지.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겪으면서 더 그런 생각을 했을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대원군도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겠지. 일본은 조금씩 개방을 하면서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사신을 보내 그 나라를 파악하면서 세계의 흐름을 봤다는 것이고, 대원군은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조선 내부의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을 테고. 역사는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때 대원군이 미국과 통상을 했으면 우리 이천의 훌륭한 어재연장군 형제도 피를 흘리며 죽지 않았겠지.”
“맞아요. 조상이 피를 흘리며 죽은 것은 안타까워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더 잘사는 나라가 되어 있을 수도 있었을 거고요.”


쪽빛은 신이 나서 밝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는 일이지. 그다음에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만약 일본이 세계 2차 대전에서 지지 않았으면 또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기도 싫어요.”
쪽빛을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며 말했습니다.
“그러니 여기 이곳 어재연 장군의 생가는 중요민속자료 127호 지정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네, 선생님. 이천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고 문화재도 많네요. 제가 이천에 사는 게 자랑스러워요.”
쪽빛의 눈이 빛났습니다.


* 어재연장군은 왜 미국의 군함과 맞서 싸웠나요?  
* 신미양요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 대원군이 통상 거부 정책을 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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