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무산으로 이천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불가 발표에 이천지역 주요인사 200여명이 집단으로 삭발을 강행하는 한편 이천시민 4천여명이 100여대의 버스에 올라타고 과천 종합청사 앞에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불가에 분노하면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는 등 이천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국회의원과 시장, 도의원, 시의원, 지역인사들이 집단으로 삭발까지 강행하는 한편 여성들까지 집단 삭발을 강행하면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무산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26일 과천 종합청사앞에서 4천여명의 이천시민이 대정부 투쟁을 통해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무산에 반발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29일에는 수원에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요구와 수도권 규제철폐를 요구하는 범도민 차원의 집회를 개최하는 등 이천시민 뿐만아니라 경기도민이 하이닉스 증설 불허와 수도권 규제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가 발표로 이천시민 뿐만아니라 전 경기도민이 분노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0여년동안 이천 시정을 책임졌던 유승우 전 이천시장이 해외여행을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이천지역 민심이 또 한번 소용돌이 치고 있다.

4천여명의 이천시민이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무산에 분노하면서 과천에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고 있을 때 전 시장이 해외나들이를 떠났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이버상에 전 시장에 대한 실망이 섞인 댓글과 ‘이제 정치를 안 할 것이냐’는 의문과 불만 섞인 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3선의 전직 시장님은?’이라는 제목아래 “이천은 조병돈 시장님 이하 전 시민이 하나로 뭉쳐 피눈물을 흘리며 삭발식에 상경투쟁하고 있는데 3선의 누구는 그 어디에도 안보이네요? 이천을 위해 맨 앞장서야 할 지도자가…시장님이하 시민의 삭발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도 눈시울이 뜨겁네요”라며 전 시장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유시장님 묻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전 유승우 시장님은 책임이 없는건가? 어찌하여 이런 시기에 외국 여행이나 다니시고…일부러 피하신건지? 이제 정치를 안하실건가요? 유시장님이 그 정도 그릇인지 몰랐다 대 실망~”이라며 전 시장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물론 전 시장이 반드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불가에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여년동안 이천 시정을 이끌었던 전 시장이 중요한 시기에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하다.

10여년동안 시정을 책임지느라 개인시간도 없이 바쁘게 뛰어다닌 전 시장이 모처럼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것은 뭐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가로 지역민심이 들끓고 있는 시점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은 적절치 않았다.

전 시장은 공직의 길을 떠났지만 개인이기보다 10여년동안 이천 시정을 책임졌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주민들이 대정부투쟁을 전개하면서 집단으로 삭발을 강행하는 시점에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은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지금이라도 시기상 적절하지 못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잘못을 반성하고 이천시의 생존권과 직결된 하이닉스 증설 문제해결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 주기를 당부한다.

홍성은 기자

ctondal@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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