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5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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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5월 둘째 주
  • 이천저널
  • 승인 2007.05.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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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종의 쌀 영농 일기

군부대 이전 반대 시위에서 물벼락을 맞다

지난 금요일(5월 4일)에는 유난히 일찍 잠에서 깼다. 며칠 전부터 군부대 이전 반대 시위에 참가한다고 별렀기 때문이다. 분당에 있는 토지개발공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구호를 외치고 깃발을 흔들다보니 분통이 터져 그만 나이 어린 전경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그 바람에 분말 소화기 세례에 물벼락도 세 번이나 맞았다. 며칠이 지났는데 팔목과 무릎에 든 멍이 가시질 않는다.

‘어린이 날’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찾아왔다. 그 덕에 야외에 나가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이포 쪽으로 나가 강바람을 쐰 김에 유명산까지 다녀왔다. 아마 이 나들이로 ‘어버이 날’까지 대신하려는 눈치들 같았다.

한 이틀 일을 쉰 덕에 이튿날은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모 심을 시기가 임박하니 조바심도 좀 난 모양이었다. 하루 종일 논에 평탄 작업을 하고 제초제도 뿌렸다. 하루 바짝 일을 하고 나니 어느 정도 끝이 보였다. 7일에는 물이 부족한 논에 새로 관정을 팠다. 100미터짜리 대형 관정이라 그런지 물살이 좋았다.

모심기는 12, 13일에 일차로 하고, 23, 24일에 마무리를 할 계획이다. 그나저나 내일(5월 9일)은 소비자 단체에서 밥맛을 평가한다는 날인데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도 마음이 좀 무겁다. 이천 쌀이 브랜드 가치는 높은데 소비자 단체의 밥맛 평가에서는 한번도 순위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림과장의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무엇보다 쌀 농가들이 품질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해야 한다.

(경기도 쌀전업농회장·이천쌀사랑포럼 회장)

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복사꽃은 다 지고, 웃자란 풀들만 과원을 뒤덮어

맛이 좋은 장호원 복숭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답들이 나올까. 내 스스로에게 물어 봐도 답이 너무 많이 나올 것이다. 햇볕, 퇴비, 관수, 전정…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다. 농사짓는 방법도 여러 갈래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온 관행 농사가 있는가 하면 친환경 농사법도 있듯이 말이다. 친환경 농사법도 자연 농업, 흙 살림 농업, EM 농업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속한 작목반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인 EM 농업을 접목 시키는 작업을 했다.

이를 위해 지난 겨울에 제주도로 3박 4일 교육을 다녀왔다. 재료를 준비하는 데만도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작목반 회장과 부회장, 총무 등 임원진이 한 달 이상을 매달려 준비했다. 우리 모임에 제일 연장자인 선배님들이 늘 먼저 오고 또 제일 먼저 일을 시작한다. 나로서는 항상 미안할 따름이다. 쌀겨가 주원료에 어분, 게 가루, 맥반석 등 10여 가지 재료를 섞어 퇴비를 만든다.

이 퇴비를 15일 정도 발효시켜서 과원에 3회 이상 살포하면 기존의 관행 농업보다 더 맛있고 큰 과일이 나올 것이다. 우리 작목반은 친환경(저농약 인증) 인증 복숭아를 몇 년째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의 기본은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것이다. 그 덕에 제일 힘이 드는 작업은 제초 작업이다. 지금 과원에는 풀이 호랑이 새끼가 나올 만큼 많이 자라 있다. 빨리 제초 작업을 해야 할 텐데…. 요즘 복숭아꽃이 다 지고 망건(꽃이 복숭아로 바뀌는 과정)이 벗겨지는 시기다.

과수원에 소독을 했다. 천공 병 예방을 위해서 항생제와  나방류 방제를 위해 살충제와 더불어 살균제를 살포했다. 요즘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 철저한 방제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복숭아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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