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이천 쌀 사랑 포럼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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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천 쌀 사랑 포럼 세미나
  • 양동민
  • 승인 2007.04.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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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품질 향상과 홍보 강화로 답보상태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자”

지난 13일 이천농업기술센터에서 ‘제1회 이천 쌀 사랑 포럼 세미나’가 개최됐다.

2월 9일 창립총회를 가진 이천 쌀 사랑 포럼(회장 조윤종)이 주최한 이번 첫 세미나는 ‘이천 쌀의 품종 선택과 관리 및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종묘, 가공, 유통 부문에 3명의 전문 강사를 초청, 발제와 질의 응답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윤종 회장은 인사말에서 “바쁜 농번기에 이렇게 참여하신 여러분은 이천 쌀을 정말로 사랑하는 분”이라며 “농민, 조합원이 한마음이 되어 앞서가는 이천 쌀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종묘 부문 이영태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유전육종 과장은 ‘벼 품종개발 현황과 금후 계획’을, 가공 부문에 사공문 신흥기업 연구소장은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유통 부문에 최을수 경기도 농업기술원 작물 기술과 쌀 담당은 ‘고품질 이천 쌀 생산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청취하였으며, 질의응답 시간에는 날카롭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 세미나의 분위기를 달궜다.

   
가공 품질이 밥맛을 좌우한다 / 사공문 (신흥기업연구소)

밥맛의 7대 결정 요인은 품종, 환경, 재배, 건조, 저장, 도정, 취반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을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우리의 기술이 많은 발전을 했다.

하지만 건조, 저장, 도정의 경우 기술적 발전에 비해 설비 보급률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최고의 식미 효과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건조 기술은 곡물의 식미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20℃에 저장을 겸한 상온 통풍 방식과 태양광에 포함된 원적외선을 이용해 자연건조에 가까운 원적외선 건조방식이 주류이다.

저장 기술은 식미 유지, 병해충 방지, 결로 방지, 저렴한 관리 비용을 위해 15℃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중 저온 저장 시설로 저온 창고와 초저온 저장 사일로를 비교해 볼 때 공사비와 유지비 측면에서도 초저온 저장 사일로의 장점이 우위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저온저장고 보급률은 2001년의 경우 총 현미 수확량 9880천톤 중 7482천톤으로 76%에 가깝게 보급되어 있어 수확 후 3개월 안에 25% 이상이 소진됨을 감안할 때 100% 저온저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도정 기술은 완전미 수율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도정 기술은 고온 고압 도정보다는 저온 저압의 도정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쌀의 회전 방향과 균일 압력을 고려할 때 세로형 하향식의 도정 기술이 요구된다.

가공 과정에서 원료의 품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선 물벼 반입 후 1시간 이내 건조, 현미 정립 비율을 75%에서 85%까지, 38℃ 이하의 중저온 건조와 저장을 최적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현미의 품위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함수율을 16% 유지하며, 현미기의 탈부율을 현 80%에서 95%까지 개선, 이물질 선별율을 10%에서 30%로 높여야 한다.

이밖에도 8분도보다는 10분도의 강층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도정도를 높이고 도정 과정 중 수분 감소를 고려해야 되며, 싸라기 발생율도 5%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렇듯 맛을 보존하기 위해 정밀 가공, 저장 상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저온 저장, 적정 수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질의 답변
1. 가격은 어느정도?
 - 정미 플랜트는 5천만원 정도이며, 모든 설비를 구축하려면 1억여 원 정도 든다.

2. 가공부문에서 농협이 일괄 처리하는데 함수율 등 개선될 부분이 많다. 어떤 경우는 농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특히 모가 농협은 상당량이 변질되어 문제가 있었다.
 - 모가 농협은 리모델링 전에 기존 건조 사이로 시설이 있던 것으로 안다. 당시 건조 시설이 부족했기에 함수량이 떨어지지 않아 발생한 부분일 듯싶다. 규명된 것은 없다.
  

 

   
이천 쌀 추청 중심에서 벗어나야 / 이영태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유전육종 과장)

육종이란 품종의 자연 및 인공적인 변이를 활용해 목적에 맞게 끊임없이 개선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품종개량의 목적은 우량한 품종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균등성, 영속성, 우수성을 갖추어져야 한다. 여기서 우수성이란 과거에는 많은 양을 얻기 위한 다수확성이 요구되었지만, 현재는 소비자의 욕구가 질적 우수성에 쏠려있다. 우리나라 벼 생태 반응에 따른 생태 재배 지대는 5개 지대로 나누며, 벼 품종 개발을 위한 지대 구분은 5지대를 11개 세부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벼 육종 방법으로는 교배 육종의 계통 육종법이 많이 활용되며, 계통 육종 체계도 과거 12~15년이 걸린 관행 육종체계에서 5~6년으로 단축된 약배양 육종 체계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연대별 품종도 60년대에는 재래종과 일본 도입 품종이 우세했으나, 70년대는 녹색 혁명과 식량 자급 달성을 이룬 안전 다수성의 통일형 품종으로 바뀌었으며, 80년대에는 자포니카 품종이 도입돼 수량과 품질이 개선됐다.

이후 90년대에는 고품질화로 양질의 쌀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품종의 다양화를 이루었으며, 2000년 이후 수량성, 안정성, 고품질성을 고루 갖춘 품종의 기능성 향상과 복합화를 가져왔다.

수량성은 달성, 이젠 기능성과 복합화 

인구는 늘었지만 현재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또 꾸준한 품종개발로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 과잉의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고품질화 및 기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있지만 신품종이 일정한 수량성을 유지할 경우 밥맛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나 수량성과 밥맛 간의 상관관계는 무관하다는 것이 식미 분석에 의해 증명되어 다양한 품종의 생산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등재 품종 수는 163개 품종이며, 이중 29개 특수미가 2000년대 후반 기능성과 복합화를 이룬 품종 군이다. 특수미는 특성에 따라 어린이 성장발육과 비만해소, 당뇨 질환 예방, 사료용, 가공용 등 기능미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공급 과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공 형태에 따라 포장쌀밥, 죽, 국수, 떡, 술, 음료, 과자, 빵 등 여러 종류의 식품으로 만드는 등 쌀 소비 촉진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경쟁력, 다양한 고품질 품종

식생활 변화에 따른 쌀 소비 감소는 다른 수요의 창출로 해결해야 한다.

수요 창출을 위해 간편식, 가공 밥류 및 건강기능성 품종 등 가공, 기능성 벼 품종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경쟁력을 갖기 위해 밥맛, 외관특성, 도정수율 등의 품질 및 안정성 개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경쟁력에 뛰어난 대표적 고품질 품종은 다음과 같다. △ 운광 - 조생종 중 밥맛이 가장 좋으며, 내냉성, 내도복, 도열병 등의 저항성이 뛰어나다. 중북부 중간지, 남부 중간지 및 평야지 조기재배 (철원, 함양, 남원 등) △ 고품 - 중생종으로 쌀 외관이 맑고, 밥맛 및 도정이 양호하며 도벽 및 병충해에 저항력이 뛰어나다. 중부평야, 남부중간지 및 중서부 해안지 (이천, 안동, 임실, 보령 등) △ 운광 - 중만생종으로 외관이 맑고 밥이 부드럽고 찰지며 복합내병성이 뛰어남. 이모작이 가능하다. 중부평야 및 남부 중간지(파주, 평택, 공주, 안동 등) 등이 재배 가능 지역이다.

경기 북부의 대표적 품종인 오대는 철원 지역에 많이 재배되지만, 운광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기 남부는 삼광이나 고품이 났다. 이천 추세로 볼 때 이천은 굳이 추청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새로운 품종으로의 변화를 점차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질의 답변
1. 추청에서 신품종으로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하는가?
 - 변화를 안 하면 시장을 뺏긴다. 현재 새로운 품종이 계속 나오고 있다. 추청보다 월등한 삼광이 금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또한 남부지역에 ‘호평’ 종은 지난해 시장에 출하하기 무섭게 전부 팔렸다. 품종의 변화는 한 번에 바꾸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닥쳐올 위기에 조심스럽게 대처하자.

2. 농지의 일부분을 삼광 종으로도 해 봤다. 일본산 고시히까리와 비슷하다. 밥맛도 좋다. 문제는 농협이 추청 아니면 안 받는다.
 - 이천 농업의 현안 문제이다. 이천 쌀의 명성만 갖고는 이제 힘들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삼광 종을 재배해 보셨다면 주위에 알려라.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될 때이다.
 

 

   
전국 1%의 희소성을 누리지 못하는 이천쌀 / 최을수 (경기도 농업기술원)

우리나라 쌀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경기도 쌀이 최고여야 하며, 경기도 쌀이 최고가 되기 위해 이천 쌀이 최고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소비자에게 설문 조사를 해 ‘어느 지역의 쌀을 선호하냐’고 물어보면 당연 경기도 이천 쌀이다.

이천 쌀의 생산량을 볼 때 경기도의 3%, 전국 1%인데 가치를 왜 인정받지 못하겠느냐. 국민의 30%가 선호한다. 가격을 두 배로 올려도 팔 수 있다.

하지만 이천 쌀은 자신들의 전통 브랜드 가치만 믿고 쌀 품질 향상 및 홍보 강화 노력 부족으로 브랜드 가치가 답보 상태이다.

이천 지역의 물, 기후, 토양 특성을 이용한 브랜드 품종 개발 및 홍보 강화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일례로 일본의 니가타 현은 쌀로 유명한 고장이다. 기술 또한 최고 수준이다. 인근 지바현에서도 자신의 지역에서 생산된 벼를 니가타 현으로 가져다가 도정을 해서 팔면 가격을 10%이상 더 받는다. 단지 니가타 현에서 도정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천의 경우도 재배와 도정 기술은 괜찮은데 건조 저장이 40%도 안돼서 시설이 부족하다. 건조 저장이 중요하다. 도정 가공 시설은 지역에 1~2개면 충분하다.

백도는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도율을 38%를 기준으로 하지만, 일본은 40%이다. 2%을 올리기 위한 기술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투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 건조 저장 가공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생산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농협과 시 행정에만 떠맡길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현재 이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과거 정부 수매 때, 1등급이 90~93%였다. 웬만하면 모두 1등급이었다. 이는 생산만 많이 하면 된다는 의식을 키웠다.

해남의 ‘한눈에 반한 쌀’은 유통 시장에서 15일이 지나면 수거한다. 수거해간 쌀은 저가미로 다시 유통시장에 내 놓는다. 단지 소비자 만족을 위한 고품질 전략이다.

그렇다보니 고가에 매입해 고가에 판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농가들도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당당하게 제값을 받는다.

하지만 이천 쌀은 브랜드 가치는 높은 반면 저가로 팔린다. 어느 대형 매장에서 같은 양의 이천 쌀이 농협 이름만 다른 채 가격이 다르게 팔리는 것을 봤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다. 전국 1%의 희소 가치를 누려라.

이천 쌀 홍보를 위해 얼마나 투자하며, 그 홍보는 얼마나 지속적인가? 포장지의 디자인 개수는 몇 가지인가? 어느 하나 문제 아닌 것이 없다. 누구의 잘못만은 아니다.

문제가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많은 기업들이 쓰는 방법은 구조조정이다. 인원을 반으로 줄인다.

앞으로 한미 FTA 체결 이후, 농가와 농협, 주위의 모든 것이 줄어들 것이다. 줄어든 만큼 더 일해야 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같이 해야 한다. 시 행정, 기술센터, 농협, 농민 모두가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가가 원하는 것은 소득이다.

>> 질의 답변
1. 문제점을 많이 느낀다. 이천 쌀이 고품질과 고가로 가기 앞서 소비자가 밥맛의 중요도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 밥맛의 중요도가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맛있는 반찬이 많아도 밥맛이 없으면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며, 반찬이 없어도 밥맛이 좋으면 김치만 있어도 든든하다. 고가에 팔리기 위해선 마케팅이 관건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야 한다.

2. 저온 저장과 건조의 필요성은 여실히 느끼지만 예산이 없다.
 - 예산이 없다면 자조금을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자조금은 자조금 조성단체의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자금을 조성하는 것을 말하며 자조금을 조성한 단체에 대하여는 정부에서 자조금 범위 내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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