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논술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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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논술 동화
  • 노정옥 동화작가
  • 승인 2007.04.2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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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이의 산책길

매주 일요일은 가람이가 산책을 하러 뒷산에 오르는 날입니다. 저번 주 일요일에는 비가 와서 오르지 못했습니다. 뒷산은 낮았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푸른 바다에 떠 있는 고기잡이배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물을 걸어놓은 자리를 표시하기 위한 부표들이 파도에 출렁거리는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마치 운동회 날 색동저고리를 입고 꼭두각시 춤을 추는 것 같은 예쁜 풍경이었습니다.

가람이가 뒷산에 가려고 하면 동생이 따라붙지만 가람이는 동생을 떼어놓고 혼자 갑니다. 동생이 따라오면 시끄러워서 산새 소리도 잘 듣지 못하고, 바다를 향해 돌을 던지는 동생 때문에 바다를 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가람이는 혼자 뒷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봄볕이 따뜻해 걷기에 딱 좋았습니다. 봄바람이 솔솔 불었고 겨울나기를 한 나무에는 파릇파릇 애기 잎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들꽃들도 울긋불긋 피어올라 봄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꽃들이 더 많이 피웠네.”

가람이는 들꽃을 보며 좋아하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연보라색 처녀치마도 보이네, 참 예쁘다. 노란 괭이밥도 피었네. 꺾으면 안 되겠지. 그래도 꺾어서 화병에 꽂아두고 싶다. 참아야지.”
가람이는 흥이나 콧노래를 부르며 산 정상을 향해 걸었습니다. 산 중턱에는 나무들도 없고 풀들만 난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염소를 풀어놓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이었습니다. 겨울이면 아이들이 다 쓴 비료비닐로 눈썰매를 타려고 모여드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날이 좋아서 그런지 염소 주인이 염소를 풀어 놓았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산에서 염소를 보니 가람이는 반갑고 좋았습니다. 염소들은 오솔길 양옆에 퍼져서 풀을 뜯어 먹거나 쪼그려 앉아 졸고 있었습니다. 가람이는 염소들에게 방해가 안 되도록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람이를 마주보는 염소 한 마리가 앞발을 들며 울음소리를 크게 냈습니다. 한가롭게 풀을 뜯거나 졸고 있던 염소들이 우왕좌왕하면서 흩어졌습니다. 가람이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당황해서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 많던 염소들이 보이지 않고 오솔길에 가람이와 염소 한 마리만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가람이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오솔길을 걸어도 염소들은 옆으로 잠시 피했다가 다시 풀을 뜯어 먹었는데 오늘은 이상한 일입니다. 아직 낯설어서 그런 거라고 가람이는 생각했습니다.

“염소야, 괜찮아. 난 그냥 이 길을 지나갈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가람이는 한발 움직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염소는 앞발을 들며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가람이는 움직이는 걸 멈췄습니다.

염소는 머리를 숙이고 뿔을 보이며 눈을 치켜떴습니다. 뒷발은 땅을 박차기 위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금방이라도 가람이를 향해 달려들 것 같았습니다. 가람이는 덜컹 겁이나 뒤로 한 걸음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한발 앞으로 나갔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가람이는 염소를 달래려고 했습니다.

“괜찮아, 염소야. 나는 작년에도 너를 봤고 너도 나를 봤을 거야. 우린 친구야. 알았니?”
가람이는 말하고는 다시 한발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염소는 크게 울부짖으며 뒷발로 땅을 박차기 위한 자세를 하면서 울부짖었습니다.

가람이는 겁이 났지만 한발 한발 염소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가람이는 염소와 친구라고 생각했고 염소를 달래면 괜찮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가람이가 염소 앞으로 가까워지자 염소는 더욱 크게 울부짖으며 도망가려고 옆으로 몸을 움직였지만, 염소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머리를 땅에 처박고 꼬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염소는 넘어진 채 겁먹은 눈망울로 가람이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가람이는 염소가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이 염소는 다른 염소와 달리 풀어놓은 게 아니라 말뚝에 밧줄을 연결해 묶여 있었던 것입니다.

가람이는 염소를 묶어 놓은 밧줄을 풀었습니다. 염소는 밧줄이 풀리자 재빠르게 숲 속으로 달려갔습니다.

질문1) 봄에는 꽃이 핍니다. 봄에 피는 꽃과 여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의 이름과 그 꽃의 모양새를 설명해보세요.
질문2)바다에는 부표라는 게 있습니다. 부표는 무엇이며 부표의 쓰임새를 설명해 보세요.
질문3)밧줄에 묶여 있던 염소는 누가, 왜, 무엇 때문에 묶어 놨는지 상상해서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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