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복지는 자치 단체가 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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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복지는 자치 단체가 맡겠습니다”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04.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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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선린교회, 좋은 이웃 경로식당 개소

   
김현철 부시장, 노인 복지에 자치단체의 적극적 지원 약속

지난 2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이천선린교회(목사 김종만)에서는 ‘좋은 이웃 경로식당’ 개소식을 가졌다. 이천시는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워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60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무료 경로 식당을 운영해왔다.

이는 1988년 다일복지재단의 최일도 목사가 처음 시작했던 ‘밥퍼’운동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밥퍼’ 운동은 이 땅에 소외된 이웃들이 진정 사람다움을 회복하며 밥 굶는 이 하나 없을 때까지 더욱 많은 사람들의 참사랑 실천과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 벌이는 생명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이천시의 노인 무료 급식 시설은 갈산동의 에이스경로회관, 노인종합복지회관, 그리고 선린교회 세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중 시의 지원을 받는 곳은 노인종합복지회관과 선린교회로, 에이스복지회관은 기업에서 자체 운영하는 복지시설이다. 선린교회 ‘좋은 이웃 경로식당’에는 이천농협(조합장 이태용)에서 식자재를 염가에 공급해 주는 방법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서 김현철 부시장은 “이제 노인문제는 가족 단위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자치단체나 국가에서 맡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령화 진전 속도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고령 인구의 비중이 2000년 7.2%에 달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 19년 후인 2019년에 전체 인구의 14.4%가 고령인구인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되고, 다시 7년 후인 2026년에는 20%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7년 1월말 현재, 이천시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현황을 보면 전체 인구 19만 7104명 중 1만 7769명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9.0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UN이 규정한 고령화 사회(전체 인구 비례 7%)의 기준을 이미 웃도는 수준이다.
시는 전체 노인인구 중 실질적으로 생계가 어려워 밥을 굶을 우려가 있는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선린교회 무료경로식당에 운영비 6120만원(도비25%, 시비51%, 교부세), 취사원인건비 1680만원(도비50%, 시비50%)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하루 134명의 이용자를 예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인근 용인시(231명, 1억520만원)와 광주(93명, 4220만원), 여주(103명, 4680만원)에 비교해 볼 때 뒤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시 사회복지과 박정원 담당자는 “하루 이용 예상자는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들을 선정해 나온 숫자이며, 식권을 배부하는 이유는 사업 본래의 취지인 최소한의 저소득층 노인들은 반드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 홍보 방안의 일환일 뿐, 꼭 식권이 없더라도 무료로 식사를 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공공근로자를 각 무료 경로 식당에 적절히 배치해 취업 창출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현재 선린교회 노인 경로 식당은 하루 평균 130~150여 명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배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 외곽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경우, 교통 불편 등의 이유로 이러한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각 읍면동에서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밑반찬 봉사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각 요소요소에 무료 경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인 문제 등 사회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각 단체 등 시민들의 관심과 자원 봉사자들의 손길이야말로 기적을 만드는 1%의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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