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의 한마디에 갈팡질팡하는 도자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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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의 한마디에 갈팡질팡하는 도자비엔날레
  • 양동민
  • 승인 2007.03.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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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김 지사 문화 관련 산하단체 및 행사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질타하며 구조조정 지시.
▶ 2006년 12월, 김 지사 ‘적당히 하려면 물러나라’는 질책에 도자엑스포재단 대표 사퇴
▶ 2007년 3월 12일, “엑스포 재단 사람들 한명이라도 제대로 된 사람이 있다면 이렇지 않다”며 “이번 행사를 보고 행사 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
▶ 2007년 3월 17일, “도자산업은 예술과 수익이 동반해야 합니다. 수익이 발생하려면 도자가 많이 팔려야 할 것”이며 “많이 팔리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에 와야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는 김문수 도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도자엑스포재단과 해당 시군, 도자조합 등은 일단 ‘성과’ 올리기에 급급해 하면서도 김문수 도지사의 문화 마인드에 성과와 수익이라는 경제 논리가 접목되어 혼돈을 초래하고 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 기관에 할당된 유료입장권 이미 포화상태

도지사의 문화 단체 및 행사의 합리적 운영이 수익 동반론으로 요약되자 결국 도자비엔날레의 성패가 입장권 판매 수익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도내 각 시군 및 산하기관에 입장권 판매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판매를 독려하기까지 이른 것.

이에 따라 유료 입장권 140만장이 도내 각 시군 및 기관에 할당되었으며, 이중 개최 지역인 이천, 광주, 여주에는 각 10만장(4억8500만원 상당)씩 할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대회 유료 입장객수 35만9000명(2회), 26만1572명(3회)에 비해 평균 4.5배에 가까운 분량이다.

게다가 도자비엔날레 전체 관람객 수는 1회 606만 명, 2회 504만 명, 3회 400만 명으로 매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또 예산이나 기간도 절반이나 줄어든 실정에서 보면 현재의 기대치는 지나치게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4회의 경우 71억의 예산이 투입되어, 30일의 기간 동안 관람객 수 총 400만 명의 목표가 세워졌다.

>> 평가기준이 입장권 수입뿐인가?

비엔날레 기간 동안 직접적인 수익은 입장권 판매와 공식 후원 사업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비엔날레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 이미지 홍보를 겸한 도자 산업 육성을 포함한 만큼 간접적인 무형의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방만한 운영 등으로 질타를 받아온 도자엑스포재단의 한 관계자는 “단 한 번의 검토 없이 도지사의 의지에 따라 정책 방향이 수시로 바뀌었다”며, “정치적 관행을 이유로 벌어지는 경영진의 잦은 교체와 낙하산 인사가 재단의 운영 방향에 혼란을 초래해 부실 운영을 가져왔다”고 항변한다.

도지사의 단순한 경제 논리와 행정 논리가 문화 예술 사업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불만이다.
또 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엔날레의 경우 400만 명의 관람객 유치가 목표인데 대개 이중 10%(40만 명)만이 유료 전시관을 찾는다. 그러면 할당된 140만 장 중 100만 장이 반납되어야 하지만 가능성 거의 없다”고 말한다.

할당을 받은 해당 시군이나 기관에서는 입장권 판매 수익이 높은 지역으로 주행사장을 유치하고 행사 교부금에도 차이를 두겠다는 도지사의 인센티브 발언 때문에 반납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 문화는 하루 아침에 성과가 나올 수 없다

이천 도자조합 윤창호 이사장은 “그동안 베엔날레가 60여 일 동안 치러졌는데 그 기간에 비해 관람객수는 늘지 않았다”며 기간이 30일로 축소된 것은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는 김문수 도지사의 비엔날레와 관련한 도자엑스포 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이 예산과 운영비 삭감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염려한다.

도지사가 문화 마인드 보다는 경제 마인드에 치중하다보니 문화행사의 가치를 지나치게 경제적 관점으로 해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윤 이사장은 지금은 도지사께서 비엔날레를 성공시켜야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려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생산성 있는 문화’를 주창하며 성과가 없는 문화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도지사의 초기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 광주비엔날레, 수익은 낮아도 문화 인프라 확충에 기여

지난 해 6회째를 마친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는 “총 101억 3000천 만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입장권 판매로 21억 3000천 만원 정도”며 반면에 “수익금은 저조하지만 문화 예술 사업이 지역 내 미술인 교류, 문화 인프라 확충 등 무형의 수익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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