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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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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사회의 관심으로 학교 폭력 막자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새 교과서를 받고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으로 들뜨고 설렐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새 학기가 무섭고 두려운 또 다른  우리 아이들이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임인 학교폭력 예방 상담실에는 이런 3월의 들뜬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는 많은 아이들의 사연이 올라와 있다. 더러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가출을 하거나 또 다른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요즘 가정의 자녀수는 하나 아니면 둘이다. 그러다보니 더러 과잉보호나 지나친 자식 사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교폭력 문제를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지고 좌절해 버리는 아이들의 성향 탓으로 돌리기에는 그 실상이 너무 심각하다. 학교폭력 피해의 유형은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 언어폭력, 신체폭행, 금품갈취 등 그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피해 학생들의 증상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까지 빈번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 내 폭력 건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위험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제는 더 이상 학교가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울타리가 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담당해야할 교사들까지도 학교 폭력에 노출되어 있어 교사들 스스로도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담당하길 꺼려한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6월에서 7월 초중고생 1만 4479명(교사 1665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에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한번 이상 있다고 답한 초등학생이 5%로 중학생 4%, 고등학생(일반계 2.2%, 실업계3.0%)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학교폭력 관련 설문 조사에서 초등학생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중학생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유형별로 봐도 초등학생의 학교폭력은 언어 폭력,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 사이버(휴대전화) 폭력, 금품 갈취 등 전 분야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언어폭력과 사이버 폭력 분야에서는 초등학생 피해율이 각각 12.1%, 4.6%로 가장 높게 나타나 학교폭력의 저연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학교폭력이 갈수록 성인 조직 폭력배들의 수법을 닮아간다는 보도까지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학교는 더 이상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울타리 기능을 상실했으며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급기야 정부 각 단체에서 학교 폭력 자진 신고 및 집중 단속 기간(3/12-6/11)을 설정하고 가해 학생 선도 및 피해 학생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학교폭력 추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폭력은 관계당국의 의지만으로 근절될 수 없으며 가정과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비행 학생 선도 및 유해 환경 퇴치 등 탈선을 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적극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관계 기관과 지역 사회가 더욱 협조하여 3월의 노란 개나리만큼이나 따스한 행복과 여유를 우리 아이 들에게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젠 더 이상 우리아이들의 일기장에서 ‘학교 가기 싫어요’라는 글귀가 보이지 않게끔 우리 아이들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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