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논술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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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논술 동화
  • 이천저널
  • 승인 2007.03.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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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미숫가루

민수 엄마 아빠는 일 때문에 멀리 가 계셔 민수는 할머니하고 삽니다. 주말이 되어야 민수를 보러 집에 옵니다.

민수는 말썽꾸러기입니다. 공부도 못하고 골목길에서 야구를 하다가 옆집 유리창을 깨기도 했습니다. 친구를 때려 코피를 흘리게 하거나, 울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이웃 사람들에게 고개를 연방 숙이며 사과를 했습니다.

할머니가 꾸지람을 하면 민수는 오리처럼 입만 쭈욱 내밀고 잘못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친구들과 싸워도 다시 잘 어울려 노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민수가 부모님이 보고 싶어 심통을 부리는 거로 생각했습니다.

민수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허겁지겁 집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얼굴엔 먼지와 땀이 범벅되어 더러웠습니다. 목이 말랐는지 마당에 있는 수돗물을 틀어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물을 먹었습니다.

“민수야 천천히 먹어라. 물 먹다 체하겠다. 그리고 세수도 좀 하고, 얼굴이 그게 뭐니?”
할머니는 수건을 가지고 나오며 말했습니다.

민수는 할머니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만 계속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놀이터로 향해 달려나갔습니다.

“천천히 가라. 넘어지겠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할머니는 민수가 걱정이 되어 말했습니다.

민수는 할머니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뒤도 보지 않고 놀이터로 뛰어갔습니다.
할머니는 민수가 말썽을 피워도 씩씩하게 자라는 게 보기 좋아 입가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한참 후 땀을 흘리며 민수가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할머니 미숫가루!”
할머니는 민수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줄 수는 없지만 민수가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오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부엌에서 미숫가루에 정성껏 탔습니다.
“여기 있다. 천천히 먹어라.”

할머니는 웃으며 아이들에게 미숫가루가 든 대접을 하나씩 내밀었습니다.
아이들은 고맙습니다, 하고 미숫가루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이게 무슨 맛이야.”
“에이, 설탕이 아니라 소금을 넣었잖아.”
“못 먹겠어. 이건 너무 짜!”
“너희 할머니 미숫가루가 제일 맛있다며? 제일 맛없다.”

아이들이 얼굴을 찡그리며 한마디씩 했습니다.
할머니는 아차 싶었습니다. 설탕을 넣는다는 것이 잘못해서 소금을 넣었나 봅니다. 급한 마음에 설탕하고 소금을 할머니는 헷갈렸나 봅니다.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민수에게는 더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민수는 아무 말 없이 그릇에 있는 미숫가루를 다 먹었습니다.
“너 안 먹을 거야. 그럼 내가 먹을 게. 이리 줘.”
민수는 옆에 있는 친구의 미숫가루까지 먹었습니다.
“아, 맛있다. 역시 우리 할머니 미숫가루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민수는 할머니를 보며 크게 말하고 웃었습니다.

>> 엄마랑 함께 생각하고 글 써보기

1)소금과 설탕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써보세요.
2)여러분이 민수라면 소금을 탄 미숫가루를 먹고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까요?
3)가루로 되어 있는 먹을거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색깔은 어떤 색이며 그 맛은 어떤 맛인지 써보세요.

[ 노정옥 동화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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