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래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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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미래 교육이다
  • 이천저널
  • 승인 2006.12.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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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과 살고싶은고을이천21협의회 주관으로 대안 교육이 무엇이며 세계는 어떻게 미래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강좌가 12월 14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주 2회씩 서희관에서 열린다. 기존의 학교 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주자는 이 개혁의 목소리는 저마다 다르지만 우리의 교육 풍토에서는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되살려야 할 것이다.

199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대안 학교 바람은 이미 바람의 수준을 넘어선 듯하다. 꽤 이름난 대안 학교들은 이제 새로운 명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가 하면, 올 3월부터는 대안 학교도 교육부로부터 정규 학교로 인정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가장 큰 배경은 학교 교육의 붕괴일 것이다. 그 현상에 대한 이견은 다양하지만 기존의 학교 체제의 근본적인 전환과 학교 교육의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만은 하나같이 절실하다. 최근에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방과후 학교>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공교육의 대안 교육 수용 현상에 다름 아니다.

대안 교육은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현존하는 교육의 근본적인 한계를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시도하는 교육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현실적인 이해 방법은 대안 학교를 유형별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교수 방법이나 교육 과정이 바로 그들의 존재 이유와 같기 때문이다. 

개별화 학습을 추구하는 열린 학교, 중도 탈락생을 위한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자유 학교에서 특성화 학교 교과와 환경을 결합한 환경학교, 인종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다문화 학교, 기초 지식을 중시하는 기초 학교, 여기에 병원이나 화물 운송 센터와 같이 개별학교가 갖추기 어려운 시설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학습센터, 지역 사회 전체를 학습 자원으로 활용하는 벽이 없는 학교, 한 지역에서 유아 교육부터 대학 과정에 이르기까지 온갖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 공원 등 그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세계의 다양한 대안 학교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강좌, <이것이 미래 교육이다>가 경기문화재단과 <살고싶은고을이천21협의회> 주관으로 이천시 평생학습센터인 서희관에서 열린다. 오는 12월 14일(목)부터 내년 1월 16일(화)까지 매주 화, 목요일에 열리는 이 강좌는 교사는 물론 교육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선진국의 대안 학교 운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우리 지역의 교육 현장 속에서 학생들의 문화 예술 교육에 대한 접근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

참여 강사는 김보성(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장), 손채수(초암교육예술연구소 소장), 양원모(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장), 강원재(서울시 대안교육센터장) 등이다. 수강료는 3만원.
이번 강좌의 주된 내용인 해외 대안 교육에 나타난 문화 예술 교육 적용 사례를 미리 살펴본다. 이 강좌의 주요 내용은 본지에서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교육은 예술이다”
- 영국의 슈타이너 학교

독일의 교육 사상가인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기반해 대안교육을 펼치는 영국의 링우드 슈타이너 학교는 일반 과목에 음악과 미술, 시와 연극 등을 활용하는 예술적 교육 방식과 한 가지 학습 주제를 두고 여러 가지 과목을 동시에 배우고 1학년에서 8학년까지 한 교사가 계속해서 담임을 맡는 통합 교육,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학습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체험을 중시하는 교과 과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스스로 만드는 교과서, 시 낭송과 몸 놀이의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예술을 통한 문화 교육’의 전형을 보여준다.

   
 “교육 실험실”
- 러시아의 톨스토이 학교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의 교육 사상에 기반해 실험적인 교육을 전개하는 톨스토이 학교는 일반 과목 외에 ‘삶의 윤리’,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 등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실험적인 성격의 교과목을 과감히 도입했다. 여기에 교사를 보조하는 일곱 명의 교감을 두고, 교장도 수업을 하는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톨스토이 학교는 1980년대 말부터 일기 시작한 ‘아름다운 학교 운동’의 모델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 개혁 개방의 변화상을 교육에 반영하려는 교사들의 의지와 실천의 산물이다. 문학과 예술 작품들을 통합 수업에 활용해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교육은 체험이다”
- 일본의 키노쿠니 학교

일본 오사카 인근 산 속에 위치한 키노쿠니 학교는 ‘프로젝트 학습’(공동 과제 수행 학습) 중심의 대안학교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 학습은 연령과 학년에 상관없이 같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한 반을 이루고, 한 가지 학습 주제를 6개월이나 1년에 걸쳐 수행하는 혁신적인 학습 방식이다.
2004년 1학기 초등학교 프로젝트는 목공, 양 기르기, 요리, 농장이며 이러한 프로젝트 학습이 전체 수업의 절반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해 가는 즐거운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일반 학교에서도 이 프로젝트 학습을 본따 ‘종합 학습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랑과 치유의 교육 공동체”
- 태국의 무반덱 학교

태국의 칸차나부리 지역 콰이 강변에 위치한 무반덱 어린이 마을 학교에서는 4세에서 16세까지의 학생 150명 정도가 40여 명의 어른들(교사, 교직원)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자유와 사랑에 기초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가정에서 학대받거나 가난에 시달리던 아이, 고아와 장애아 등 태국 사회의 최하층 빈민 출신들이다. 학생들은 무반덱 어린이마을 학교에서 기초 교육과 함께 직업 교육을 받으며 사회 진출의 기반을 닦고 있다.

무반덱 어린이 마을 학교는 썸머힐 학교를 창립한 닐의 자유주의 교육 사상에 불교의 인간론 또는 연기론(緣起論)을 접목해 이를 교육과 생활의 기초로 삼고 있는데, 이 점이 특히 서양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와선과 명상을 통한 심리 치료를 교육의 형식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눈에 띤다.

   
“오래된 미래 교육”
- 일본의 자유 학원

일본 도쿄도 히가시쿠루 시에 위치한 자유 학원은 ‘생각하며 생활하며 기도하며’라는 교육이념 아래 1921년에 설립됐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동일한 교육 이념과 교육 방법으로 일관된 교육을 행할 수 있는 학교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의식주 생활 교육과 학생 자치를 교육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특히 요리를 통한 교육이 최근 일본 교육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청소와 출석 점검, 학생 생활과 관련된 서무와 회계 등 학교 관리와 학생 생활 운영이 모두 학생 자치로 이뤄지고 있다. 기숙사 또한 사감을 두지 않고 학생 자치로 이뤄진다.

자유 학원에서는 교실에서의 수업은 교육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어느 곳에서도 자기 몫을 해내는 사람, 생활 속에서의 자치와 자활 능력을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유 학원은 문화와 생활 분야에서 다양한 시민 교육 활동을 펼치며 학교와 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일본 생활 협동조합 운동과 일본 여성 운동의 초기 주역들이 자유 학원 출신 인물들이다.

 

   
“공교육 개혁의 모델”
- 프랑스의 프레네 교육

틀에 갇힌 교육이 아닌 스스로 자유에 의한 학습을 통해 오늘의 프레네 아이들은 내일의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 그 교육 테크닉(계속 변화하는)은 스스로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일을 끝마치는 것도 좋지만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또 교사도 질문이 있으면 손을 들고 호명을 받아야 이야기 할 수 있어, 학생들과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 프레네 교육의 특징이다.
자유로운 글쓰기와 공동 제작, 교재와 소통의 수단으로 학급 신문 만들기를 하며, 연극(공동 수업)공연을 한 뒤 전체 토론을 하며 서로의 다양성을 학습한다. 학교와 교육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표현하고 배우는 과정으로 여긴다.

   
“함께 하는 자유”
- 독일의 몬테소리 학교

‘하나의 존재’로서 일부분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와 함께 질서를 형성하고, 나아가 ‘하나의 우주 질서’를 유지한다는 것이 교육의 모토다. 아이들을 미래로 열린 잠재 능력과 창조성을 가진 인격체로 여기며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앎에 대한 설계도를 각자의 특성에 맞게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생활에 필요한 감각과 습관을 형성하는 자유 학습으로  ‘놀이’(물 붓기, 매듭 묶기, 설거지, 감각 놀이)를 하거나 색깔 막대 교구를 이용한 사칙연산 공부를 하는 것이 독특하다. 또한 ‘학년 통합반’으로 협력과 모방을 통한 학습의 이점을 살리고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게 하는 교육 효과도 누린다.

   
“대화하는 교육공동체”
- 덴마크의 그룬투비 교육

이 학교는 ‘삶’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방법이다.
매일 여는 아침 모임에서 노래와 민담, 동요 등 다양한 내용을 즐긴다.
신화와 전설, 민담과 시를 ‘살아있는 말’을 통해 주고받는 ‘이야기 수업’을 통해 ‘자신의 관점에서 사물을 이해하고’ 또한 ‘선택하고 배우는 자유’를 알게 한다. 
구체적 교과 과정 없이 한 학기 전체 커리큘럼과 학습계획서를 교사와 학생이 토의를 통해 함께 작성한다.
이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의 타인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관계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인식하는 과정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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