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마저 결국 이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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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마저 결국 이천 뜬다
  • 진영봉 기자
  • 승인 2019.05.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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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민 우려에 ‘결정된 것 없다’더니 결국 충주로 이전 결정

규제로 반도체클러스터 유치무산에 기업 떠나지만 대책없어 답답

▲ 이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활동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각종 규제로 공장확장이 어려워지자 충주시로 이전을 결정했다. 사진은 현대엘리베이터 이천본사와 공장.

이천시민이 우려했던 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올해 초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실패한 이천시민들은 현대엘리베이터 이전설에 ‘다른 기업처럼 또다시 떠나는게 아니냐’며 우려했지만 결국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로 이전을 결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일 이천시 부발읍에 있던 본사와 공장, 기숙사를 처분하고 충주시 용탄동 제5산업단지 15만614m²(약 4만5561평) 부지를 305억 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또 기존 이천 부지는 SK하이닉스에 2050억 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유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각종 규제로 공장증축이 어렵게 되자 35년동안 둥지를 틀었던 이천 본사와 공장을 매각하고 충북 충주시로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지난 1984년 지어진 현대엘리베이터 이천 공장은 좁은 부지에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고 공장이 노후화됨에 따라 이천에서 부지를 더 매입한 뒤 공장을 개조해 사용할지 아니면 완전 이전을 할지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실패한 이천시와 시민들은 현대엘리베이터마저 각종 규제로 인해 이천을 떠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면서 대책 강구를 요청했었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 이전설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엄태준 이천시장은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를 만나 이전설의 진위를 확인했으나 회사측은 ‘각종 규제로 공장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의견을 개진했었다.

그러나 결국 이천시 전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있어 더 이상 공장을 신설·증축할 수 없게 돼 충주시로 이전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각종 규제로 인해 올해 초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실패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마저 본사와 공장을 이전키로 하자 이천시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이천에 둥지를 틀었던 많은 기업들이 규제로 인해 이천을 떠나고 있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를 타개할 특별한 대책이 없어 더욱 답답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 장모(45)씨는 “많은 기업체가 이천을 떠나고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이천유치 실패가 모두 규제에 의한 것이라면 규제해소를 위한 노력을 얼마나 귀울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며 “수년동안 같은 이유로 같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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