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복숭아 과원 관리
상태바
겨울철 복숭아 과원 관리
  • 원예연구소 과수과 연구원 김성종
  • 승인 2006.11.09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숭아 수확이 마무리되었다. 금년의 복숭아 농사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금년의 복숭아는 전년 12월의 동해피해를 겪었고 봄철 저온으로 인해 개화기가 늦었고 지루한 장마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숙기가 늦었다. 재배 면적은 전년에 비해 약 3% 정도 줄어든 14,500ha에서 187천톤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어 전년의 224천톤에 비해 16.3% 정도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숙기별로 조생종이 26%, 중생종이 27%, 만생종이 4%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량의 감소는 농림부의 복숭아 경쟁력 향상을 위한 폐원 지원 사업에 의한 재배 면적의 감소, 동해에 의한 복숭아나무의 고사, 낙과 등이 원인이었다.

11월은 생육을 마친 나무가 낙엽이 지고 휴면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충실한 가지일수록 낙엽이 빠르고 한꺼번에 낙엽이 지지만 충실치 못한 가지는 낙엽이 늦고, 떨어지는 것도 일정치 못하다. 이달의 작업은 지난달에 이어 내년의 복숭아 농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작업으로 토양 개량, 밑거름주기 등이며, 남부지방에서는 묘목심기와 중부 지방에서는 월동 대책도 이 시기에 해야할 작업이고 또 병해충의 월동 잠복처 제거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묘목심기와 동계 가뭄 대책

묘목을 심는 것은 낙엽기부터 엄동기에 들어서기 전까지 심는 추식과 뿌리의 활동 개시기 전후에 심는 춘식이 있다. 추식은 뿌리의 활동 개시기까지 뿌리와 흙이 잘 친해져서 춘식보다도 발근량이 많아 생육도 왕성해진다. 그러나 겨울이 추운 곳에서는 동해를 받기 쉬우니 봄에 심는 것이 안전하다. 이 시기는 겨울에 동해 우려가 적은 남부 지방에서 묘목심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복숭아는 가뭄에 대하여 강하다고는 하나 겨울 동안이 건조하면 밑거름의 분해가 늦어져 질소질 비효가 늦게 나타나서 해를 입는 경우도 있고, 봄 싹트는 것과 개화에 영향이 크므로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가을에 심은 복숭아나무는 충분한 가뭄 대책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동계 휴면 중에도 월1회 20mm정도의 관수를 따뜻한 날 오전 중에 실시하여야 한다. 하지만 눈이 많은 지방에서는 관수하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짚이나 멀칭 재료를 깔아 주는 방법으로 수관하부에 깔아 너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동계에 흙이 얼어붙는 지방에서는 반드시 이런 방법을 이용하여 건조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

나무와 과수원의 청소

낙엽, 쓰레기, 잡초 속에서 잎말이 나방, 매매충류의 어미벌레가 잠복하여 월동한다. 흰가루병, 역병균 등도 낙엽 속에서 월동하여 다음 해의 전염원이 된다. 나뭇가지에 남아 있는 봉지나 지주를 매주었던 새끼와 회성병 때문에 미이라가 된 과실 등도 월동균이 잠복하여 다음해 병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내년의 피해를 적게 하기 위하여 이들을 모아서 태워 버리거나 땅속 깊이 묻어주어야 한다.

정상적인 수세를 가진 복숭아나무는 10월 상순부터 낙엽이 시작된다. 나무가 낙엽이 시작되는 것은 월동을 준비하는 것이고 병해충 역시 월동에 들어간다. 낙엽 시작시 석회 보르도액 4-12식을 10일 간격으로 3회 살포하면 다음해 병해충 밀도를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금년에 세균성 구멍병이 심한 농가에서는 꼭 살포하여 내년도 농사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년도 가을 가뭄이 계속되어 수확 후 복숭아 과원에 물을 대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참 현명한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된다. 금년에 돈을 많이 벌어준 복숭아나무에게 내년을 위해서 시원한 물 한모금이라도 대접하는 것이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