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고교, 전문계 전환 백지화 ‘부작용 속출’
상태바
D고교, 전문계 전환 백지화 ‘부작용 속출’
  • 이천뉴스
  • 승인 2007.10.12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교입시 준비생 갈피 못잡아…재학생 및 학부모들도 ‘불안’

운영위 측 관계자, 도교육청에 올린 일부 서류 “위조한 것 아니냐” 의혹제기
학교 측, 원점으로 돌아갔으니 문제 될 것 없다…위조 의혹에 대해선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인문계인 D고등학교가 전문계 전환을 시도하다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추진을 전면 백지화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도 진학예정이던 관내 중3학생들이 큰 혼선을 빚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는커녕 학부모들의 동의조차 구하지 않은 채 전문계 전환을 추진, 말썽이 되고 있다.

D고교와 경기도교육청, 학부모 등에 따르면 D고(전문계 2학급, 인문계 4학급)는 최근 인문계에서 전문계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도교육청으로부터 1차 승인을 받은 뒤 지난달 말쯤 관내 중학교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인문계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전문계 전환을 추진하게 됐다는 D고는 “이사회의 협의를 거쳐 보건간호학과로 변경 계획을 세우고 경기도교육청에 1차 승인까지 받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D고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일자 전문계 전환 추진을 돌연 취소했다. D고교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 반대 등 지역분위기가 좋지 않아 지난 4일 모든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며“학교는 지금처럼 정상 운영될 것이며, 곧 관내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지난주에 우리 학교가 실업계로 바뀐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선생님들께 여쭤봤지만 ‘잘 모르겠다’고만 하셨다”며 “인문계 친구들은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문이 일자 이 학교 학생을 비롯해 고교 진학예정이던 관내 중3 학생·학부모들이 최근까지 혼선을 빚는 등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D고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전문계로의 전환을 반대하는 항의성 글과 학교 측의 무책임한 행정을 질타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지금 한창 공부해야하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다. 학부모를 무시하고 학생들을 물건 취급하는 일”이라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를 바꾸려면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데, 서명도 하지 않은 학부모 동의서가 있다면 날조된 것 아니냐”며 학부모 서명을 확인시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D고 측의 주먹구구식 행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문계에서 전문계로 전환하려면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록을 첨부시켜 도교육청에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런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도교육청으로부터 1차 승인을 받아내 회의록 서류를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 운영위원은 “서명을 한 적도, 회의를 한 적도 없다. 학교 측에서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으며, 서명도 위조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경기도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가 정보공개요청을 한 사실이 있으나 8일 학교 측의 전환 취소요청에 이어 같은 날 학부모의 민원도 취하됐다”고 말했고, 학교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D고교의 전문계 전환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서류위조 의혹과 학부모들의 반발, 중3 입시생들의 혼란으로 야기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뉴스
이천뉴스
news@2000news.co.kr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