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연극을 선택했습니다. 연극을 통해 다양한 작품과 인물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죠”
이천출신 연극배우 정우근(26세)씨의 말이다.
이천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짓’의 5기 멤버인 정우근씨는 고교시절 처음 연극을 접한 후 다양한 인물을 표현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힌다.
“원래 ‘연극’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천고등학교에 재학 중 ‘짓’이라는 연극부를 알게 됐고, 결국 대학진로를 선택하게 됐죠”
지난 해 용인대학교 연극과(00학번)를 졸업한 연기자 정우근씨는 졸업과 동시에 ‘로미오와 줄리엣(2006)’, ‘내사랑 DMZ(2006)’, ‘이름(2007)’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경험과 실력을 다져가고 있다.
가장 기억나는 출연작을 묻자 곧바로 ‘이름’를 꼽는 그는 현대가정의 불안정한 모습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관객들이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작품성을 설명한다.
“10대의 가출한 딸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되죠. 이 소녀의 부모는 자신들의 딸의 임신을 인정하지 않고 모른 척 하고요. 또 그녀를 임신시킨 남자친구 또한 소녀를 홀로 남겨 놓고 떠나 홀로 남겨진 소녀의 모습을 끝으로 막이 내립니다”
다소 결말이 없이 끝나는 듯 보이는 작품이지만 막이 내려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객들은 자신들의 가족과 가족애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그의 마음에도 깊게 남아 있다고 한다.
대학로 아르코 대극장에서 공연된 ‘이름’는 ‘2007 서울연극제’ 참가작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정우근씨는 이 작품에서 임신한 소녀의 옛 남자친구인 ‘비르네’ 역을 맡아 공연했다.
아직까지 불안정한 생활과 수입에 어려움이 있는 배우의 길이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물론 생활에 어려움은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즐거움이 더 많다”고 답한 그는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인물을 만나며, 서른살이 되기 전에 신인연기상을 받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