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대국, 행복한 고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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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대국, 행복한 고민인가?
  • 용석
  • 승인 2010.10.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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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40대 시간강사가 교수 채용에 돈이 오간다고 폭로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10년째 시간강사로 여러 대학을 돌아다니는데도 한 달 수입은 고작 100여만 원이었다.

  전국 대학의 7만여 명에 이르는 시간강사는 전체 교양과목 수업의 51%, 전공과목의 36%를 맡아 큰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다음 학기 강의조차 기약할 수 없는 보따리장수 신세다. 교통비 정도에 불과한 낮은 임금을 받으며 건강보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고급 두뇌에게 적절한 대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열악한 처우에도 시간강사를 하겠다는 인재가 흘러넘친다.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 석사학위도 없이 대학 전임교수로 가던 1960년대를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인재가 흘러넘치는 것은 나라발전을 위해 좋은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시근로자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일하는 고급 두뇌 시간강사가 흘러넘치는 인재대국이 된 현실은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 시인 김병연(金棅淵)

용석
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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