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고향집에 화재감지기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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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고향집에 화재감지기 선물하자
  • 이 상 규(이천소방서 예방과장)
  • 승인 2010.09.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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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상 규(이천소방서 예방과장)
조선 왕조의 도성 한성부에는 세종 당시 1만 7015호에 인구가 10만 3828명이 살았다. 당시 집들은 서로 연접하여 담장이 이어져 있고, 또한 대부분이 초가집이어서 한번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번져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였다.

󰡒태조 7년 5월 3일 가회방 민가에서 불이나 집 143채와 요물고가 소실되었으며, 세종 8년이던 1426년 2월 15일 한성부 남쪽의 인순부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틀 동안이나 계속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경시서 및 북쪽의 행랑 106간과 중부의 인가 1630호, 남부 350호, 동부 190호가 소실되었다.󰡓『조선왕조실록』

한 순간의 실수로 도성의 6분의 1인 2276호가 불로 사라진 것이다.
또한, 불에 타서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남자 9명, 여자 23명이 사망하는 대참사였다.

이처럼 우리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형은 많이 바뀌었지만 화재로 인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으며 국가 차원에서 화재에 대비해왔다.

조선시대의 금화도감(禁火都監) 설치가 그러하였고, 현재의 소방방재청이 그러하다.

특히, 올해를 화재피해저감 원년으로 정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이상 줄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소방방재청은 지난 8월부터 범국민 캠페인을 통한 화재와의 전쟁 2단계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화재와의 전쟁 2단계 프로젝트는 정부의 親서민 정책 기조에 발맞춰 화재 취약 계층에 대해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 달아주기 캠페인이 핵심이다.

2010년 발생한 화재를 보면 7월말까지 전국적으로 177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중 주택화재 사망자는 121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 중 68.5%를 차지하고 있어 법정소방대상물이 아닌 일반 주택의 화재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화재의 경우 화재 대부분이 심야 취침시간대로 화재발생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특히,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워 정부 및 사회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화재취약세대에서 화재 사망자가 지속 증가추세에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하여 정책적 지원에 앞서 우선 각 지역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우수기업, 공공기관 등이 단독·다가구 등 일반 주택 및 화재취약세대에 앞장서서󰡒소화기 및 단독형감지기 보급󰡓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야겠고, 또한 이번 추석명절을 앞두고󰡐고향 부모·형제들에게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 선물하기󰡑운동을 통하여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이며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이다.

결국 이런󰡐작은것부터 하나씩 실천󰡑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를 최대 60%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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