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없는 1개공장만 이천, 나머지는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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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없는 1개공장만 이천, 나머지는 청주(?)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04.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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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와 투자협약서 체결, 1개 공장서 2개 생산라인 구상

장기간 침체일로를 걷는 이천지역경제에 활력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하이닉스 김종갑 신임대표이사가 환경법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천공장에는 구리공정이 없는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리공정으로 이천공장을 증설할 수 없다면 공장증설이 가능한 부지에 75%의 공정을 담당하는 공장을 증설하고 나머지 구리공정이 필요한 부분을 청주나 제3의 공장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공장증설에 따른 추가비용과 물류비 부담이 필요한 청주보다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이천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원했으나 이천지역을 둘러싼 각종 규제로 인해 제1차 생산라인을 청주에 건설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와 충청북도는 하이닉스가 청주공단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부지매입이나 공장설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공장증설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위한 ‘월드베스트 팹 건설지원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한 충북도는 양질의 인적자원 공급을 위해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하이닉스 인력지원협의회’를 구성키로 하면서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부지마련과 건설지원협의회 구성, 인력지원협의회 구성 등 차별화

지난 2일 충청북도지사와 청주시장, 김종갑 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 체결한 투자협약서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오는 2008년까지 4조3천억원을 투입해 옛 삼익공장 부지에 12인치 웨이퍼 8만장을 만드는 공장을 짓기로 하는 한편 2009년까지 3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이 공장 위에 복층으로 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해 1공장 2개 생산라인의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하이닉스 현 청주공장 지하에 500억원을 들여 공장 증설을 하고 있으며 2009년 완공목표로 1조4천억원을 투입해 후처리 공정의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투자계획은 김종갑 하이닉스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이천공장에 구리공정이 없는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후처리 공정을 담당하는 공장은 별도로 건설하겠다는 발표에 이은 투자계획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번 투자계획에 따라 하이닉스 공장증설이 이루어 질 경우 이천은 구리공정이 없는 하나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나머지 후처리 공정과 삼익부지에 건설되는 1공장 2개 생산라인 효과의 공장 등 3개의 공장이 청주에 건설되는 것이다.

이와관련 충청지역에서 발간되는 모 일간지는 협약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우택 지사가 ‘지역갈등을 부추길 수 있고 하이닉스의 합리적인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직접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청주공장 복층건설이 제2공장 유치인 것을 간접시인 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당초 13조5천억원을 투입해 이천에 3개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정부가 구리공정 불허방침을 세우자 1차 생산라인을 청주에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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