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공정 제외하고 이천공장 증설한다
상태바
구리공정 제외하고 이천공장 증설한다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04.02 15:5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갑 사장, 기자회견 열고 이천공장 증설의지 피력

구리공정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이유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불가하다는 정부발표에 이천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가 구리가 사용되는 공정을 배제한 공장만을 이천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종갑 사장은 2일 조선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를 사용하지 않는 공정만을 이천에 유치하는 방안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구리 사용문제를 들어 이천 공장 증설을 불허한 점을 인식한 김 사장은 구리사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리를 쓰지 않는 공정만을 이천에 유치하는 방안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이번주까지 결정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정부가 내세우는 환경규제를 피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과정 중 전반부 75% 공정은 구리가 필요없기 때문에 이천에는 이 부분만 담당하는 공장을 짓고 마무리 공정은 구리공정이 가능한 청주나 제3공장에서 최종 공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안이다.

김 사장은 "공정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지만 정부의 환경정책이나 기본방침을 존중하고 회사도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같은 방안의 가능성을 심도있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리 공정을 배제하면 이천공장 증설이 정부 허가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사장은 "새로운 규모로 공장 증설을 신청하면 수도권 정비 계획법상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미 받아놓은 허가 범위내에서는 심의없이 증설이 가능하다"며 "현재 가능한 부지내에서 증설을 할 것인지, 규모를 늘려 추가적인 심의를 받을 것인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채권은행들이 보유한 지분 매각 문제와 관련, 기술유출방지법 등 때문에 해외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에서 단일 기업이 인수하는 것보다는 전략적 투자자가 재무적 투자자를 규합해 인수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이맨 2007-04-02 23:04:38
반도체 공정에는 크게 FAB(전공정)과 ASSEMBLY(후공정)으로 나눈다.
FAB공정의 초기공정75%는 이천에서 구리공정이 들어가는 FAB의 마무리공정 25%는 청주 또는 이천이외의 지역에서 처리하고 후공정(조립) 처리를 위해 다시 이천으로 물류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생산성 악화와 물류비용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되지 않을까? .
향후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생산하려면 구리공정 없는 제품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이천에 구리공정을 처리할수 있게 규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허경임 2007-04-02 19:24:48
몇개월동안 지켜보니 참 씁쓸합니다. 천천히 뭔가를 빼앗겨가는 모습. 그 상황에서도 거칠거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것이 작게 느껴짐은 나만 느끼는것인지요. 지금 다시 강한 뭔가를 보여주어야할때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