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이천특산물인 게걸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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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이천특산물인 게걸무 ‘급부상’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03.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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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무의 식품 과학적 특성 구명 및 조리가공법 개발
▲ 게걸무 기술이전식이 열렸다, 사진왼쪽은 게걸무로 만든 국수 사진.
이천지역 특산물의 하나인 게걸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진흥청에서 연구된 게걸무 조리가공제품 기술이전이 이루어져 지역특산물 개발로 인한 농가소득 증대가 가능해졌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지난 2006년 이천시에서 요청한 ‘현장애로기술 지원 연구’를 추진, 게걸무의 특성을 살리고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조리가공제품 7종을 개발하고 지난 16일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에 기술이전 했다.

게걸무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개발됨에 따라 이천지역에서 여름철 밑반찬용으로 이용되어 온 게걸무가 계절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손쉽게 독특한 맛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한편 지역특산상품으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게걸무의 매운맛을 이용한 국수 및 냉채용 소스와 이천쌀과 게걸무를 이용한 조청, 일반무와 차별화된 맛을 내는 게걸무정과, 게걸무 건조제품 등이다.

또한, 게걸무, 일반무 및 강화의 지역특산물로 알려진 순무의 영양적·기능적 특성을 비교 분석하여 게걸무가 차별화 된 영양특성과 기능적 특성을 갖는 무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게걸무는 일반무나 순무에 비하여 수분함량은 낮은 반면, 단백질, 지방, 회분, 섬유소 함량이 높았고 나트륨(Na), 마그네슘(Mg), 칼륨(K), 칼슘(Ca)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은 독특한 특성이 있다.

또한, 무 등의 십자화과 식물의 매운맛 성분이고 기능성 물질로 알려진 함유황화합물의 함유 수준을 비교하기 위하여 myrosinase활성을 측정했을 때 게걸무가 다른 2종의 무에 비하여 높은 활성을 나타내므로 기능적 특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본 연구 결과를 경기도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에 기술이전하여 ‘이천 도자기’, ‘이천 쌀밥’ 등과 함께 ‘게걸무를 이용한 상품’을 새로운 특산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게걸무 연구와 기술이전을 통하여 이천지역의 잊혀져가는 특산물인 게걸무를 계승·발전시켜 지역 주민들의 귀속감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지역산물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더 나아가 관광객의 관심을 끌어 지역사회의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6년 농업과학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이천지역주민이 지역특산물인 게걸무를 먹어본 비율 62.9%로 나타났으며 게걸무는 단단한 조직감과 매운맛이 강한 특성 때문에 짠지, 김치, 물김치 등으로 이용되거나, 게걸무를 생으로 먹으면 속병이 없어진다고 하여 이천지역에서 상용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옛 맛’을 기억하는 몇몇의 농가에 의해서 별미 먹을거리로만 재배해 생산량이 많지 않고 점차 서구화된 현대의 식생활에 밀려 게걸무를 이용한 김치 등이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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