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값 올라도 수년째 원유가는 동결돼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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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값 올라도 수년째 원유가는 동결돼 안타깝다”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9.04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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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홀스타인 품평회를 앞두고 눈 코 뜰새 없어
시정에 부응하는 낙농가로 성장위해 점검하고 개량

우유의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 관내 낙농인들의 잔치인 ‘제3회 이천시홀스타인 품평회’가 오는 25일 공설운동장에 개최된다. 홀스타인은 젖소 품종의 하나로, 몸에 검고 흰 얼룩무늬가 있으며 젖의 양이 많다. 독일의 홀슈타인과 네덜란드의 프리슬란트가 원산지이다.관내 230여 낙농가가 한해 동안 심혈을 기울려 키워온 젖소를 선보이는 자리로 서로 간의 우의와 경쟁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며, 낙농업의 발전을 꾀한다는데 의미가 크다.이천시가 후원하며 이천축산업협동조합, 이천시젖소검정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젖소검정연합회 김천호 회장과 임병기 총무는 하루하루가 바쁘다.

홀스타인 품평회는 개량사업의 출발점
이천시젖소검정연합회는 읍면단위 10개 지역 젖소검정지부가 모여 결성된 조직으로, 관내 낙농가 270여 농가 중 230개 농가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관내 젖소 사육두수 1만6700두 중 9800여두가 검정연합회 소속이다. 신선하고 맛있는 원유생산은 물론이며, 매일 젖소와 원유의 검정을 통해 고영양의 원유 생산과 확대, 그리고 젖소의 생산 수명을 연장하는 다양한 개량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개의 젖소는 두 번의 출산을 거치는 동안 최고의 영양과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질병과 노화로 매장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출산률을 혈통이 좋은 젖소로 3회에서 4회까지의 출산으로 끌어올린다면 생산량은 배가됩니다. 이것이 검정을 통한 개량사업입니다. 품평회는 이 같은 정보를 교환하는 개량의 출발점이라 보시면 됩니다.”김천호 회장은 이천시젖소품평회가 3회를 거치면서 검정과 개량을 통한 교육으로 대개의 회원농가의 출산률이 3회~4회까지 도달했다고 말한다. 전국 평균 3회가 넘어가질 못하는 것을 보더라도 대단한 성과다.

오염총량제에 부응하는 ‘품평회’로 성장한다
김 회장과 임 총무는 이천시가 추진하는 수질오염총량제 도입으로 이천 축산업의 감소와 우유값 인상에 따른 일반 소비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우려했다. 지난달 25일 조병돈 시장이 수질오염총량제를 받아들여 35만 자족도시로 발전을 꾀한다며 오염총량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천시 보고에서도 비중이 큰 축산업의 오염원 발생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즉 사육두수의 자연감소 정책으로 2011년까지 5% 감소를 예견했다. 이는 달리 보면 축산업의 확대와 증진 정책은 제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육두수를 줄인다는 계획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축산농가는 ‘이천을 떠나라’라는 말과 같이 들립니다. 사육두수를 줄이는 것보다 오염원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품평회를 하는 것도 이 같은 오염원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 될뿐더러, 개량을 통한 마리당 생산량을 확대한다면 향후 사육두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김 회장과 임 총무는 품평회의 또 다른 목적을 설명한다. 이천시 정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낙농가의 방법이 젖소품평회라고. 그들의 삶의 기반인 젖소의 사육두수가 줄더라도 줄은 만큼의 원유생산을 점검하고 개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치솟는 우유 값, 그러나 낙농인과 별개
이천시 시정에 맞추어 나가는 젖소검정연합회가 겪는 아픔은 또 있다. 전국적으로 치솟은 우유 값에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2007년 사료 값 폭등과 함께 인건비, 유류비, 약값 등이 상승했습니다. 기업과 중간유통업자 실익을 위해 우유 값이 상승한 것이지, 낙농가들의 배를 채우기 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농가에서 생산되는 원유 값은 수년째 동결되어 왔습니다.”

김천호 회장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80여만원 수준이지만, 이중 사료값, 인건비, 유류비 등을 제외하면 하루 순이익은 13만원 내외다. 즉 두 내외가 일해서 인건비만 가져가는 꼴이란다. 지난 6월 사료의 주원료인 수입산 옥수수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우유값이 20%에 가깝게 인상됐지만, 그 이전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비가 올라 우유값이 10% 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김 회장과 임 총무의 말에서 처절함마저 느껴진다. 이천에서 태어나 한 평생 배운 것이라곤 낙농기술인데, 이제는 수익은 물론이거니와 발붙일 곳도 점점 없어진다. 그래도 오는 25일에 펼쳐지는 ‘3회 이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의 기대가 크다. 이들이 홍보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품평회에서 기쁨과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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