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숙소로 주목받는 주공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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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숙소로 주목받는 주공 아파트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8.09.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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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는 중앙무대를 흔들 만큼 위력적인 큰 인물이 없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닉스와 군부대 이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 시민들이 보여준 지역사랑과 단결력은 큰 인물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당시 그 여세를 내년에 개최되는 도민체전으로 고스란히 옮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요즘 이천시는 도민체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 시 조직개편에서도 도민체전 팀을 새로 구성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게다가 도로부터 50억 원을 추가 지원받아 올해 안에 모든 경기장 개보수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나무랄 데 없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그런데 이천시가 더 칭찬받을 일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이 성사되면 전무후무한 일로 전국최초라는 명성을 얻게 될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선수촌 아파트다. 사실 체전준비에 있어 빈약한 숙소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돼 왔다. 대회기간 1만 2천여 명이 이천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러나 메인 경기장인 종합운동장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아예 없고, 대부분 시내 중심지역에 몰려 있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의 경기장 접근이 용이하지 못하다. 시내에서 복하 1교와 2교를 건너와 경기장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만에 하나 교통 체증을 빚게 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현재 건물 내부 공사가 한창인 주공아파트를 지목한 것이다. 주공 준공시점과 대회 기간이 거의 맞아 떨어진다고 하니 선수촌 아파트로 결정지어 진다면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종합운동장과도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조건이 주어지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선수들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자랑하자면 반세기 동안 진행돼 온 도민체전 가운데 최고의 대회로 평가받을 만한 이슈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 주공 측이 허락을 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병돈 시장과 공무원들은 지난 7월부터 주공 측과의 적극적인 협의 중이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주공 측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 측은 도민들의 체육 축제인 만큼 가능하다면 선수촌 아파트 입점을 허락해야 할 것이다. 작은 도시 이천이 전국최초로 아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명성을 쌓을 수 있는 획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20만 이천시민의 바람도 그러하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결정을 내리는데 매우 쉬울 것으로 판단된다. 하여튼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이천시다. 뒤늦게 선수촌 아파트 추진계획을 입수한 이천저널은 도대체 그러한 기막힌 아이디어를 누가 발굴했는지 궁금했다. 몇몇 공무원들에게 물었지만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오히려 공무원들은 혹시 하는 마음에 취재를 거부하기 일쑤였다. 현재까지 성사를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함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 자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 공무원들이 버티고 있기에 선수촌 아파트 입점은 물론 내년 도민체전은 역사에 기리 남을 만한 성공적인 대회로 치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날아들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이천시의 노력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결합 된다면 도민체전 성공개최는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이천은 이를 계기로 제대로 틀을 갖춘 체육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질 수 있다. 도민체전이 바로 건강한 도시를 육성하는 지름길이다. 내년 도민체전 이후 알토란같은 체육도시 모델은 바로 이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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