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논 많은 마을 아미2리 ‘고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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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논 많은 마을 아미2리 ‘고실리’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8.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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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질 좋아 쌀 맛 좋고 과일 맛 달기로 유명한 마을
서로 아껴주고 챙겨주고, ‘마을길 넓히기’ 주민들 숙원

예부터 고실(수렁)논이 많아 ‘고실리’라 불렸다는 부발읍 아미2리. 그 지명처럼 마을입구부터 드넓게 펼쳐진 논의 푸른 물결은 한여름 뙤약볕이 무색할 정도로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토질이 좋아 쌀 맛이 좋고, 과일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아미2리는 주민들 대부분이 논농사와 더불어 복숭아, 배, 사과 등 과수농사를 짓고 있다.

요즘 한창 고추를 수확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일터에 나가 땀을 흘리고 잠깐 쉬는 사이, 마을회관 앞 정자에 앉아 갓 수확한 과일을 나누며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힌다. “요즘은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서 농사짓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아껴주고 챙겨주는 이웃이 있어 행복하지. 우리 마을이 최고야.”

62세대 230여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미2리. 주민들은 인구가 적어 더욱 한가족 같은 마을 분위기를 자랑한다.부발읍 아미2리의 유래는 1929년 한 농부가 마을에 들어와 처음 집을 짓고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그 농부가 바로 이 마을의 전 노인회장이었던 이희창 씨의 조부였다고.

또 마을주민 이희경(76)할아버지는 이후 하나 둘 농가가 들어서기 시작해 형성된 마을에서 태어난 첫 아기였단다. 그렇게 이들은 아미2리의 역사와 일평생을 함께 하고 있는 마을의 산증인이다.

그런가하면 부발읍에 소문난 여장부로 통하는 조영연 이장은 아미2리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조 이장은 38년간 과수와 논농사에 전념, 과수부문에서 무농약인증을 받는 등 친환경농업에 앞장서며 지난 2006년 이천시농업인 대상 여성농업인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이장이 그동안 마을 숙원사업을 많이 해결했지. 어른들한테 친절하고 활동적인 성격이 남자 이장들 부럽지 않다니까.” 조영연 이장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평이다. 조 이장은 이러한 주민들의 성원으로 5년째 이장직을 연임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현재 마을의 가장 큰 숙원사업을 얘기한다.

“무촌리에서 들어오는 마을길이 좁은데, 갈수록 교통량은 많아지고 길은 그대로이니 늘 교통사고 위험에 조마조마하죠. 차량통행이 많아진 만큼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어요.”소박한 마음으로 서로 도우며 즐겁게 살아가는 고실마을 아미2리 주민들. 한낮 뜨거운 햇볕에 과수와 곡식이 익어가듯 주어진 환경에서 매사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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