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정취 그대로, 효와 예가 살아 있는 마을 ‘죽당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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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 그대로, 효와 예가 살아 있는 마을 ‘죽당1리’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7.1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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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대부분이 토박이로 주민들 단합 ‘으뜸’
특용작물 재배로 고향지키며 농사를 가업으로 생활
대나무가 많은 마을 죽골(죽당1리)과 사당이 있는 고갯마을 당재(죽당2리)의 지명이 합쳐져 붙여진 이름 ‘죽당리’. 부발읍 종합운동장 옆 가산리 방향 길을 따라 가다보면 ‘죽당1리(죽골)’라고 새겨진 표석이 마을로 안내한다.

“옛날엔 죽골이 부발에서 가장 큰 동네였지. 담배농사도 이천에선 가장 크게 지었었고, 이런 저런 상도 많이 받았어. 지금은 외지로 나간 사람이 많지만 그래도 근동에선 원주민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여~. 또 어른 공경할 줄 알고 화합 잘 되는 것도 우리 동네가 제일이지.”“마을 자랑 좀 해주세요”하고 운을 떼자 기다렸다는 듯 이어지는 경로회장 윤순근 어르신의 말씀. 150여가구 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죽당1리는 주민 70%가 마을 토박이란다. 농촌인구가 나날이 감소하는 요즘이지만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이 많다는 증거. 장흥석 이장은 그 비결 중 하나로 ‘특용작물재배’를 꼽는다.

“밭농사가 많은 우리 마을의 경우 감자, 고추, 호박, 오이 등의 대량재배로 농가소득이 높은 편이죠. 그래서 고향을 지키며 농사를 가업으로 잇고 있는 젊은이들도 꽤 많은 편입니다.”새마을지도자 인영석 씨도 그 중 한사람. 감자를 대량 재배하는 인 씨는 요즘 감자만큼이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감자 수확중이다. 7월의 뜨거운 햇볕이 숨을 헉헉거리게 하지만 농사일로 바쁜 마을 주민들은 쉴 틈이 없는 요즘이다.

그런가하면 마을 경조사 등에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청년회와 부녀회는 마을에 없어서는 안될 젊은 일꾼들이다.장 이장을 비롯해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며 마을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권미자 부녀회장, 권혁구 청년회장은 주민들 간 단합을 최고의 자랑으로 꼽는다.

“어르신들이 잘 이끌어주시니 마을 화합이 잘 되는 거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할 때도 어르신들의 가르침에 잘 따를 뿐입니다.” 이렇듯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주민들 간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죽당1리는 효와 예가 살아있는 옛날 농촌마을의 정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최근에 마친 상수도 설치작업으로 이제 곧 집집마다 상수도가 연결된다는 게 달라진 모습이랄까.

장흥석 이장은 “논 배수로 정비사업, 오폐수 처리장 사업 등 마을 숙원사업이 남아 있지만 지금처럼 주민들이 건강하고 맑은 심성을 잃지 않고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한다.

해마다 정월 보름이 되면 마을 입구에 심어진 아름드리 느티나무 옆 정자에서 시루떡을 해놓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죽당1리 주민들. 숲의 정기를 받아 대를 이어 지켜온 터전, 죽골의 전통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함께 기원해본다.

※죽당리의 유래
‘죽당1리의 옛 지명은 죽곡이다. 지금으로부터 약530여년 전 울창한 숲과 대나무가 많아 어른들은 숲골, 또는 죽골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현재의 지명은 서기1913년 행정구역통합 시 죽곡의 죽자와 당재의 당자를 따서 죽당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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