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밥상’에 ‘행복’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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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밥상’에 ‘행복’차린다
  • 이천뉴스
  • 승인 2008.06.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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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오이처럼, 전혀 맵지 않은 ‘새로운 맛’의 고추
친환경농법으로 신품종 고추 재배하는 일등 농군 오영한 씨
50개들이 오이 한 상자에 5000원, 쥬키니호박 한 상자(4kg)에 500원. 지난 월요일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이다. 이는 최근의 초고유가 현상이 아니더라도 서울까지 농산물을 싣고 가는 운송비도 안 나오는 가격이다. 이처럼 갈수록 폭락하는 농산물 가격에 한숨짓는 농가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고추품종 재배로 농가소득을 올리는 한 농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발읍 죽당1리 구례뜰 주변에 위치한 오영한(59), 공점숙(54) 부부의 비닐하우스. 한낮의 열기로 뜨거운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때마침 탱글탱글 잘도 여문 고추 따기 작업이 한창이다. 어른 손가락만한 크기에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고추들을 보니 지난해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일명 ‘아삭이’고추의 생김새 그대로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아삭이 고추는 우리나라의 청양고추도 울고 갈 만큼 강한 매운 맛으로 웬만한 매운 맛 매니아들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개발된, 오영한 씨가 올해 첫 시범재배하고 있는 신품종의 고추 ‘08MP1’. 시범재배로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아 ‘08MP1’이라는 시교번호로 불리는 이 고추는 기존의 매운 맛이 강했던 아삭이 고추에서 특유의 매운 맛 만을 제거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고추로 탄생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했으니 안심하고 그냥 먹어도 돼요”라며 고추 하나를 뚝 따서 건네더니 보란 듯이 먹음직스럽게 한 입 베어 무는 오영한 씨. 이천EM농업연구회 부회장이기도 한 오 씨는 4년째 친환경농법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어떤 맛일까’ 궁금해 덩달아 한 입 먹어보니 오이처럼 물이 많고 시원하며,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적당히 두꺼운 표피가 질기지 않고, 아삭아삭한 육질과 식감을 살리면서도 전혀 맵지 않은 고추로써 생식이나 절임용으로 적합하죠. 또 절임을 하더라도 아삭한 식감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영한 씨의 고추자랑이 이어진다. 한국다끼이(주)의 장인석 박사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지난2월 비닐하우스 두 동에 ‘08MP1’ 840주를 식재한 오영한 씨는 이번에 첫 시도하는 고추농사에 기대가 크다.

지난 20여년간 고구마, 벼농사 등에 이어 호박만을 재배해 왔던 오영한 씨는 잔손이 많이 가는 반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호박농사에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었다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난 장 박사를 통해 ‘08MP1’이라는 새로운 품종의 고추를 알게 됐다.비닐하우스에서만 재배하는 특성상 기후 등 외부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10월말까지 꾸준히 수확이 가능한 ‘08MP1’고추가 생산성이나 수익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앞으로 점차 재배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그 첫 출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난 19일 4kg들이 25상자를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첫 출하한 오씨는 생각보다 높은 가격을 받자 오랜만에 주름진 얼굴 가득 화색이 돈다.“비타민이 풍부한 고추를 매운맛 때문에 꺼려했던 아이들에게도 영양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매운맛만을 쏙 뺀 ‘08MP1’고추야말로 획기적인 건강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우선 우리 손주들에게 먼저 맛을 보여줘야겠어요. 이 할애비가 친환경으로 재배한 최고의 건강식품이니까요.”

농사일로 까맣게 그을린 오영한 씨 부부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이 오래오래 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구입문의 : 011-716-0172

‘08MP1’고추는?
고추는 비타민A, 비타민 C, 비타민E가 풍부한 건강채소다. 이에 ‘08MP1’ 고추품종은 특유의 고추 향은 있으나 매운맛이 전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풋, 절임겸용 고추로써 과피가 질기지 않고 육질이 연해 아삭아삭한 식감의 생과용으로, 또한 초·간장 절임용 및 각종 식재료로 다양하게 이용 가능한 생과 및 가공 겸용의 고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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